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17일 앞두고 제4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당 지도부와 초선 의원들이 대거 광주를 방문하며 호남 민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번 행보는 전통적 험지에서의 외연 확장을 통해 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적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당의 전 역량을 호남 지역에 집중하며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과 30대 초선 의원들은 17일부터 이틀간 광주와 전남북 지역을 훑으며 보수 정당에 대한 지역적 거부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 이는 단순한 기념식 참석을 넘어 선거 국면에서 호남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당의 전국 정당화 의지를 피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호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선거 정면 돌파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장 위원장은 전날 전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험지에서 헌신하는 당원들을 격려하며 호남 지역에 대한 당의 무게감을 실었다. 그는 지난해 당 대표 취임 이후 '월 1회 호남 방문'을 약속하며 꾸준히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넓혀왔으며 이번 방문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장 위원장은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정부 주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공식적인 참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과거 방문 당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참배에 난항을 겪었던 사례를 감안해 이번 일정에는 경찰의 신변 보호가 병행된다. 박충권 중앙선대위 공보단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동행하여 당의 결집된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지역별 일정 분담을 통해 외연 확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행보를 보인다. 송 위원장은 강원 지역 필승결의대회 참석에 앞서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5·18 서울 기념식에 참석해 유가족들을 위로한다. 이는 광주 현장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 호남 출향민들의 민심까지 아우르려는 다각도 포석으로 해석된다.
30대 초선 의원들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직접 찾아 젊은 보수의 변화된 인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김용태, 우재준, 이소희, 조지연 의원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행을 택하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별도로 묘역을 참배하며 당내 다양한 계파가 호남의 역사적 가치에 공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원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과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도 광주 방문 대열에 합류했다. 조경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당이 내란 세력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데, 광주 시민들께서 국민의힘을 외면하지 마시고 올바른 길을 가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는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적 통합을 호소하는 전략적 발언으로 평가된다.
여권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지역 시민단체와 현지 여론 일각에서는 여전히 냉담한 시선이 존재한다. 특히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한 개헌안 처리가 무산된 점을 두고 현지 시민단체들은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의 방문을 단순한 선거용 행보로 치부하는 비판적 시각은 당이 장기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당 지도부는 개헌 무산에 대한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정책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개헌을 반대한 적이 없으며, 다만 지방선거를 앞둔 졸속 개헌에 반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5·18 정신의 전문 수록은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임을 분명히 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번 호남 행보는 단순한 기념식 참석을 넘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필연적인 외연 확장 과정으로 평가받는다. 호남에서의 득표율 제고는 수도권 중도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핵심 지표가 되기 때문에 당력 집중은 선거 당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법치와 시장 경제를 중시하는 보수 가치가 호남의 민주화 정신과 어떻게 실질적으로 융합될지가 향후 정국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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