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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머스크 지배력 굳힌다...85% 의결권 장악

일론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통해 글로벌 대형 상장사 가운데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는 위성 사업, 로켓 발사, 인공지능(AI) 개발 등을 아우르는 차세대 기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최소 1조5000억달러(약 22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IPO 구조의 핵심은 단순한 기업가치보다도 머스크 개인에게 집중된 압도적 통제권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머스크, 의결권 85% 장악…해임 사실상 불가능

현재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에서 회장,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동시에 맡고 있으며 회사 의결권의 약 85%를 통제하고 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이 매수하게 될 클래스A 주식은 1주당 1개의 의결권만 갖는 반면, 머스크 CEO가 대부분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은 1주당 10개의 의결권이 부여된다.

머스크 CEO는 클래스B 주식의 약 94%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차등의결권 구조는 창업자의 장기 비전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소액주주들이 회사 경영에 사실상 영향을 미치기 어렵게 만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 테슬라 경험이 만든 ‘머스크 방어 구조’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 경영 과정에서 겪었던 주주 반발과 소송 경험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상장 이후 16년 동안 주주 행동주의와 경영권 압박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다.

실제로 일부 주주들은 머스크 CEO의 보상 패키지와 경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보상안을 무효화하는 판결까지 끌어낸 바 있다.

머스크 CEO는 과거 공개적으로 “상장사 운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이런 불확실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창업자 중심 구조를 더욱 강하게 설계한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소송도 어려운 구조…주주 견제 사실상 차단

이번 IPO 구조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투자자들의 견제 수단이 크게 제한된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는 법적으로 텍사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텍사스 법은 전체 발행주식의 3% 미만을 보유한 주주들의 집단소송을 제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투자자들이 집단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중재 조항까지 포함됐다.

미국 콜로라도대 법학 교수 앤 립턴은 “주주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통로를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존 미국 빅테크 기업들보다도 훨씬 강력한 창업자 보호 구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화성 식민지’ 목표까지 보상 조건에 포함

스페이스X 공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향후 일정 조건을 달성할 경우 총 13억주의 클래스B 주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조건에는 기업 시가총액 확대뿐 아니라 화성 식민지 건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등 매우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목표가 포함됐다.
스페이스X조차 해당 목표를 “실현 가능성이 낮은(improbable)” 조건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해당 주식은 실제 확정 전에도 의결권 행사와 담보대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주식을 직접 매각할 수는 없지만, 가족이나 자녀에게 의결권을 이전하는 것은 가능하다.

▲ 투자자들 반응 엇갈려…“혁신 보호냐 독재 구조냐”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의 강력한 통제력이 오히려 기업 성장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우주 산업과 AI 산업처럼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단기 실적 압박보다 창업자의 장기 전략이 중요하다는 논리이다.

실제로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역시 상장 당시 차등의결권 구조를 도입해 창업자의 영향력을 유지한 바 있다.

반면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최근 논문에서 “머스크 CEO가 경제적 지분은 줄이면서도 경영권은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머스크 개인의 판단과 리스크가 기업 전체에 지나치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 머스크의 핵심 키워드는 결국 ‘통제력’

최근 오픈AI 관련 재판에서도 머스크 CEO의 ‘통제 욕구’는 핵심 쟁점으로 등장했다.

오픈AI 경영진은 법정에서 “머스크 CEO가 영리법인 전환 과정에서 지분보다 경영 통제권 확보를 더 원했다”고 증언했다.

머스크 CEO 역시 과거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통제권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AI 기술과 관련해 영화 ‘터미네이터’ 같은 위험한 미래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력한 리더십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스페이스X IPO는 단순한 상장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의 장기 비전과 권력을 제도적으로 고착화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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