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투표 첫날인 어제(22일)부터 60%를 훌쩍 넘는 압도적인 투표율을 기록하며 노조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DS(반도체) 부문과 DX(스마트폰·가전) 부문 간 최대 10배에 달하는 성과급 격차는 이번 합의안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특히 DX 부문을 중심으로 한 부결 운동이 확산되면서 투표 마감일인 오는 27일까지 최종 가결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측과 노조 공동투쟁본부(공투본)가 지난 20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는 어제(22일) 오후 2시 12분부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됩니다. 투표 첫날인 22일 저녁 8시 25분 기준,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66.16%,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69.1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일 잠정합의안 마련 당시 교섭 브리핑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평균 6.2%의 임금 인상(기본 4.1% 성과 2.1%)과 반도체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도입하는 것입니다. 또한, 최대 5억원 규모의 주택자금 대출 신설도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합의안은 사업부문별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배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내부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예상 성과급을 보면 DS(반도체) 부문 중 메모리 사업부는 최대 6억원, 비메모리 사업부는 약 2억1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DX(스마트폰·가전)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성과급으로 지급될 것으로 관측돼, 최대 10배 수준의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OPI(초과이익성과급) 지급이 어려웠던 DX 부문을 중심으로 부결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도 DX 부문에서 부결 운동이 강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노조 내부의 복잡한 역학 관계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공동투쟁본부(공투본)에 참여했던 동행노조는 공투본 탈퇴를 선언하고, 초기업노조가 자신들을 투표에서 배제한 결정을 '말 바꾸기'라며 비판, 독자 투표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동행노조는 하루 만에 조합원 수가 약 5배(2천600명→1만2천300명) 급증하며 총 1만2298명의 규모로 커졌습니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강수를 두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전체 투표권자의 과반수가 참여하고, 그 참여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합니다. 현재 초기업노조는 총 조합원 7만850명 중 5만7290명이 투표권을 가지며, 전삼노는 1만9053명 중 8176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전체 조합원(중복 포함)은 10만2298명에 달합니다. 압도적인 수의 DS 부문 중심 초기업노조 조합원들로 인해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DX 부문의 조직적인 부결 운동이 최종 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단순한 임금 인상률을 넘어, 사업부문 간 '성과 배분'의 형평성 문제와 노조 내부의 주도권 다툼까지 얽힌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는 27일 최종 결과 발표까지 남은 기간, DX 부문의 조직적인 부결 운동이 얼마나 더 큰 파급력을 가질지, 그리고 DS 중심의 가결 여론이 이를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번 투표 결과는 향후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향방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노사 문화 전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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