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안정 심화로 직장인들의 이직 열기가 식고 안정적인 정착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가운데,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10.1%)와 SK하이닉스(1.3%)의 퇴직률이 극명한 10배 격차를 보이며 기업의 인재 관리 및 성과 공유 문화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26일 기업분석전문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08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의 이·퇴직률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평균 이·퇴직률은 2022년 9.2%에서 2024년 7.7%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팬데믹 시기 활발했던 인력 이동이 둔화되고 직장인들이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현 직장에 정착하려는 심리 변화가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대표 IT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의 퇴직률 격차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2024년 기준 삼성전자의 퇴직률은 10.1%에 달해 대기업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3%라는 압도적으로 낮은 퇴직률을 유지하며 인재 이탈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차이가 SK하이닉스가 AI HBM 선점에 따른 대규모 성과를 임직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기업의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노력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1.2%로 가장 낮은 퇴직률을 기록하며 뛰어난 인재 관리 역량을 보여줬다. 한편, 팬데믹 시기 인력 유출이 심각했던 플랫폼 업계의 채용 한파 역시 전체 이·퇴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때 '인재 블랙홀'로 불리던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세 둔화와 투자 위축으로 채용이 얼어붙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통 산업으로의 인력 회귀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생활용품 업종은 -6.7%p라는 가장 큰 퇴직률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유통 및 서비스 업종 또한 이직률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직장인들의 이직 심리가 위축되는 시기일수록, 기업들은 핵심 인재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인재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원들이 '이직' 대신 '정착'을 택하는 인력 이동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들은 단순히 급여 인상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 공유,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 그리고 미래 비전 제시 등을 통해 인재 이탈을 막는 '진짜 무기'를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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