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이 27일(현지 시각) 이란을 상대로 추가 군사 타격을 단행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과 미군 함정을 향해 드론 공격을 감행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 해법 마련과 불안정한 휴전 유지에 나선 상황에서 양측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 미군, 드론 격추 후 통제시설 타격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이 발사한 공격용 드론을 격추한 뒤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인근의 드론 통제시설을 공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반다르아바스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아 있는 전략적 거점이다.
미국 측은 해당 시설이 미군과 상업 선박 운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제한적 타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 이란 드론 공격에 미 전투기 총출동
이란은 이날 미군 및 상업용 선박을 향해 자폭형 공격 드론 4기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응해 미군은 F/A-18, F-16, F-35 전투기를 투입해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 이어 F/A-18 전투기가 추가 드론 발사를 시도하던 지상 통제 장비를 정밀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작전이 추가 확전을 위한 공격이 아니라 방어 차원의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충돌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휴전 유지 속 불안한 군사 충돌 지속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유지하고 있는 불안정한 휴전 체제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행정부는 최근 공습 역시 제한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이었다고 반복적으로 설명하며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군사적 충돌이 반복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외교 협상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EPA/연합뉴스 제공]
▲ 트럼프, 호르무즈 개방·핵 협상 의지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를 포함한 협상 타결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 봉쇄 우려만으로도 국제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지역이다.
백악관은 이번 군사 대응과 별개로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미국 “외교가 최우선”…협상 지속 강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각료회의에서 “외교는 언제나 첫 번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이는 군사 대응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란과의 전면 충돌보다는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를 우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측 모두 군사적 압박과 외교 협상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작은 충돌 하나가 중동 정세 전체를 다시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국제유가·금융시장 변수로 부상
이번 사태는 국제 원유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통로인 만큼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정책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가 국제 정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