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자연의 근원과 영성의 회화...정승호 작가, 문래아트페어(MOAF) 전시

오경숙 기자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문래동 일대에서 열리는 ‘2026 문래아트페어(MOAF)’에 정승호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아트페어는 아트필드 갤러리 전관과 M스퀘어, 술술센터에서 개최되며, 240여 명의 작가와 700여 점의 작품, 20여 팀의 인디밴드 라이브 공연, 골목 미디어아트 등이 함께하는 대규모 골목 예술축제로 펼쳐진다. 정승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 ‘연밭’ 연작 10호 세 점을 선보인다.

[2026 문래아트페어 전시 포스터]
[2026 문래아트페어 전시 포스터]

정승호 작가는 자연 속에서 작업의 출발점을 찾는다. 수목원과 공원, 산자락 등을 거닐며 풍광과 호흡하고, 사진을 기록하며 감각과 정서를 축적한다. 이후 작업실로 돌아와 오랜 시간 이어온 명상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화면 앞에 선다. 그는 스케치 없이 곧바로 화면 속 심연으로 들어가며, 직관적이고 심미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회화를 완성해 나간다.

 [정승호 작가]
[정승호 작가]

작가는 자신의 작업 변화를 “풍경–추상–추상 풍경”으로 설명한다. 특히 2018년 이후부터는 화면 전체를 균질한 감각으로 채우는 전면 균질회화(all-over painting)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는 이를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과 연결하며 “자주 모네의 눈이 되고자 했다”고 밝힌다. 자연을 단순한 재현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감각과 정서가 교차하는 존재의 장으로 탐구해 온 모네의 시선은 그의 작업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인왕산 ,227.3x 162.1cm , Oil on canvas , 2022]
[인왕산 ,227.3x 162.1cm , Oil on canvas , 2022]
[인왕산, 저녘에 193.9x112.1cm, Oil on linen, 2025]
[인왕산, 저녘에 193.9x112.1cm, Oil on linen, 2025]

정승호의 회화는 단순히 자연의 외형을 묘사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자연의 형상은 점차 화면 뒤로 물러나고, 그 아래 흐르는 감정과 기운의 진폭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 간다. 이는 외형보다 본질과 기운을 중시하는 동양 회화의 사의(寫意)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자연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가장 근원적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연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과 자기 자신의 본질을 되찾고자 한다는 것이다. 작가가 추구하는 작업 태도는 ‘정서의 항상성’이다. 급변하는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정서를 순일하게 유지하는 상태, 그것이 곧 자신의 예술 세계를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설명한다.

[정승호 개인전 `어떤 산책` 2025년 9월16일 떼 아트 갤러리 전시 전경]
[정승호 개인전 `어떤 산책` 2025년 9월16일 떼 아트 갤러리 전시 전경]
[정승호 개인전 `어떤 산책` 2025년 9월16일 떼 아트 갤러리 전시 전경]
[정승호 개인전 `어떤 산책` 2025년 9월16일 떼 아트 갤러리 전시 전경]

그의 작업은 결국 영성으로 향한다. 정승호 작가는 “영성적인 회화가 존재한다면 그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인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또한 오늘날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확신적인 치유’라고 말하며, 예술이 시대 속에서 치유와 위안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회화를 통해 영적인 치유의 에너지를 타인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작업 철학이다.

[밤 단풍 53x45.5cm , Oil on linen, 2023]
[밤 단풍 53x45.5cm , Oil on linen, 2023]
[바람에 53x45.5cm,Oil on Canvas, 2020]
[바람에 53x45.5cm,Oil on Canvas, 2020]

한편 이성현 큐레이터는 평론 「표면 아래의 일들」에서 “정승호의 화면에서는 자연의 외형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그 아래에서 움직이는 정서의 진폭이 화면 전체를 이끈다”고 평가하며, 그의 작업이 자연과 감정, 영성의 층위를 동시에 품고 있다고 분석했다.

1984년생인 정승호 작가는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예원학교를 거쳐 서원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을 졸업했으며, 가천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 전공을 수료했다. 그는 서울과 양평, 성남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등 해외 전시에도 참여했다. 또한 ‘마니프 한국구상대제전’,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아트페어 등 국내 주요 전시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로프트 갤러리 개인전 ‘정서의 온도’, 떼 아트 갤러리 개인전 ‘어떤 산책’을 통해 자연과 감정, 명상과 영성의 관계를 더욱 깊이 탐구하고 있으며, 이번 문래아트페어에서는 연밭 연작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고요한 사유와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2026 문래아트페어(MOAF)’는 6월 7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매일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이다.

■정승호(鄭丞鎬) Jung Seung-ho

●개인전
2025 `정서의 온도` 로프트 갤러리, 서울
2025 `어떤 산책` 떼 아트 갤러리, 서울
2024 `계절 윤색` 갤러리 더 플로우, 서울
2022 `풍경으로부터`, 이목 화랑,서울
2021 `정서의 온도`, 신흥공공예술창작소, 성남
2007 양천문화회관, 서울
2006 예가족 갤러리, 서울
2005 갤러리 바 스팟, 서울

단체전
2026 `아직 오지 않는 것` 호타루 갤러리, 오사카
2026 `봄나들이` 예술공간 안남, 옥천
2026 문래아트페어, 아트필드 갤러리, 서울
2026 `고요의 풍경` TYA 갤러리, 서울
2025 개항장 썸머 페스티벌, 참살이 미술관, 인천
2025 아이부키 스윙스페이스 오픈 스튜디오, 수원
2025 `임그리워` 진부령 미술관, 강원도 인제
2025 Loft in shop , 로트프 갤러리, 서울
2025 두곳의 소년` 아르떼 숲, 서울
2024 `Act exhibition ,re vive` 야다하우스 , 서울
2024 `Happy heart together` ,국화의원회관, 서울
2024 케이옥션 프리뷰
2024 `토크쇼,당신을 만나러 간다`Das zimmer gallery,서울
2023 케이옥션 프리뷰
2021 `마니프-한국구상대제전`,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외 다수 전시
2020 `포스트 양평`,양평 군립 미술관,양평
2020 `노래를 할거면 이렇게`, 복합문화공간 카포레,양평
2018 `백하헌전`,하우스 갤러리,백하헌,양평
2017 제10회 청주 공예비엔날레 청주아트페어,청주 연초제조창,청주
2014 `Art made from Korea`,갤러리 유니온(Galleria unione),밀라노,이태리
`Korean new comers`,갤러리 메타노이아(Galerie metanoia)파리,프랑스
전환,Turn,초대 기획전,아트 센터 피 플러스,서울
2013 `Inner Scene` 전,이다 갤러리,서울
`생활의 재발견`전,이다 갤러리,서울
`그림패,인물화를 말하다` 씨엔씨 갤러리,부산
2012 `Simple chat,간단한 담소를 나누다`,갤러리 469,양평

●레지던시
아이부키 스윙 스페이스, 수원

●작품 소장
헬리녹스, 동아알루미늄(DAC), 헬리녹스, 스탠리 의원, 국내 외 다수의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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