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아시아 선사로부터 초대형 가스운반선 8척을 총 1조 4,161억 원에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액의 60.8%를 조기 달성했다. 이번 계약 물량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되어 2030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이로써 누적 수주액은 141억 7,000만 달러에 도달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아시아 소재 선사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압도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일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의 총 수주 금액은 1조 4,161억 원 규모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 수요에 따른 가스 운반선 시장의 성장세를 증명하는 결과다. 단일 계약으로 8척의 초대형 선박을 확보한 것은 한국 조선업의 기술적 신뢰도와 공정 관리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가스운반선은 그룹 내 핵심 생산 거점인 HD현대중공업에서 전량 건조를 담당한다. 선박의 인도 시기는 2030년 상반기로 설정되어 조선소의 장기적인 건조 물량 확보와 안정적인 도크 운영에 기여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VLGC는 정밀한 설계와 고도의 건조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일반 상선 대비 수익성이 높아 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향한 속도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23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누적 수주 금액은 141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인 233억 1,000만 달러의 60.8%를 달성한 수치로,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미 목표치의 6할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수주 잔고의 질적 구성 역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선종별 세부 현황을 보면 LNG 운반선 16척과 LPG·암모니아 운반선 36척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가스선이 전체 수주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컨테이너선 28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3척, 원유운반선 7척 등이 더해져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완성했다.
특수 목적 선박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운반선(PCTC) 2척과 쇄빙선 1척을 수주 목록에 올리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다각화된 수주 실적은 특정 선종의 수요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고, 글로벌 선주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체계를 갖췄음을 의미한다.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사들의 가스선 시장 점유율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가스운반선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기술력을 갖춘 한국 조선사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며 "수익성이 보장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인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과 인력 수급 문제는 향후 관리해야 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후판 가격 상승 압박과 조선 현장의 숙련공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수주한 물량의 실질적인 수익성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제기된다.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자동화 공정 도입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추진선과 무탄소 선박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술적 우위는 수주 경쟁의 결정적 요인이 된다. 시장 질서를 주도하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수익 중심의 수주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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