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핵심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7명의 사상자가 나오다.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K-방산의 대표 주자가 고질적인 안전 관리 부실이라는 암초를 만나다. 과거 486건의 법 위반 사례가 적발되었던 해당 사업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하다.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중추를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인명 피해가 속출하다. 이번 사고로 집계된 사상자는 총 7명에 달하며, 현장에는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되어 긴급 초진이 이루어지다.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이 시설은 전술 무기 체계의 핵심인 추진 기관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국가 보안 시설로 분류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K-방산의 글로벌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내 입지를 공고히 해오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36.7퍼센트 증가한 26조 6,07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5.2퍼센트 급증한 3조 345억 원에 달하다.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이 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약 39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되다.
기업의 외형적 성장은 지난 2015년 한화가 삼성으로부터 한화테크윈을 인수한 '빅딜' 이후 본격화되다. 이후 한화디펜스와 ㈜한화 방산 부문을 차례로 흡수 합병하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 체제를 구축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방위산업 부문은 한화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59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점유하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사업장은 대형 추진 기관의 혼화 및 충전 공정이 이루어지는 핵심 요람으로 평가받다. 다연장로켓포와 같은 전술 무기의 추진체는 충격이나 마찰, 열에 극도로 민감한 화합물을 취급하여 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규정상 최고 수준의 설비 위험성 평가와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되어 있으나 현장 관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다.
해당 사업장의 안전 관리 부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과거에도 심각한 결함이 드러난 바 있다. 지난 2018년 9명의 사상자를 낸 폭발 사고 당시 고용노동청의 특별 근로감독 결과 총 486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다. 당시 안전 수준은 최하 등급으로 평가받았으며, 보안을 이유로 외부의 안전 실태 점검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전략 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다. 김 부회장은 방산과 조선, 에너지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공격적인 확장을 주도해오다. 그러나 반복되는 안전 사고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리더십의 도덕성과 관리 역량을 시험하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다.
방재 전문가들은 방산 시설의 특수성이 안전의 사각지대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다. 한 안전 공학 전문가는 "방위산업은 고에너지 물질을 다루는 특성상 일반 제조업보다 수십 배 높은 공정 안전 관리(PSM) 능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하다. 이는 보안이라는 명분 아래 숨겨진 현장의 위험 요소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경고로 풀이되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간 방산업체가 수행하는 국가 기밀 사업의 특성상 완벽한 외부 통제와 감시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는 목소리도 나오다. 고도의 보안 유지가 필수적인 생산 공정의 특성이 안전 점검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근로자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향후 수사 당국과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의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폭발 원인과 규정 준수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사고 수습과 함께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 실적 지표에 매몰된 성장이 아닌, 법치와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근본적인 안전 경영 체계 수립이 시급하다.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의 윤리성과 안전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다. 이번 사고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방위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무거운 과제를 던져주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방산 현장의 안전 관리 표준을 재정립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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