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세훈, 초접전 끝 서울시장 최초 5선 금자탑… '민주주의 안전판'론 통했다

김영 기자
오세훈, 초접전 끝 서울시장 최초 5선 금자탑… '민주주의 안전판'론 통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 후보는 이번 승리로 서울시정 역사상 전무후무한 '5선 시장' 반열에 오르며 수도 행정의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그는 당선 직후 이번 결과를 상식의 승리이자 민주주의 원칙을 확립한 시민의 선택이라고 정의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의 치열한 사투 끝에 승기를 거머쥐었다. 개표 초반부터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으나, 오 후보는 유권자들의 막판 지지를 끌어내며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당선으로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사상 최초의 5선 고지 점령이라는 정치적 금자탑을 쌓게 되었다.

수도 서울의 행정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개표 과정 내내 긴장감이 감돌 정도로 양측 후보 간의 격차가 미세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강력한 추격을 뿌리치고 당선을 확정 지으며 보수 진영의 핵심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시장직 5선 달성은 단순한 개인의 승리를 넘어 서울시정의 안정적인 운영과 정책 기조의 유지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 발표한 소감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개인의 영광보다 시민의 승리로 돌리는 겸허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저 오세훈 개인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지해 준 유권자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했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치열한 민심의 향배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견제와 균형이 이번 선거 결과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되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정 정치 세력의 독주를 경계하고 합리적인 국정 운영을 바라는 서울 시민의 전략적 선택을 부각한 발언이다.

서울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오 후보는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주셨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서울시정이 갖는 정치적 무게감과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의 균형추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치주의의 엄중함과 국민 주권의 원칙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그 어떤 권력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그 어떤 정권도 국민 위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시민 여러분께서 분명하게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는 헌법적 가치와 법의 지배를 강조하는 보수적 가치관을 재확인한 것으로, 향후 시정 운영의 원칙을 시사한다.

오 후보는 서울 시민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균형 감각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서울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균형을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5선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정 전반에 반영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대목이다.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개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자 패배를 겸허히 수용하며 지지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 후보는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모든 책임이 본인에게 있음을 인정하며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점을 자책했다.

패배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으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진심 어린 회고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제가 부족했고 모든 것이 제 탓"이라며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고 더 깊이 듣지 못했으며 더 넓게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는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의 엄중함을 인정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로 보인다.

상대 후보에 대한 예우를 갖추며 서울의 발전을 기원하는 성숙한 정치인의 모습도 잊지 않았다. 정 후보는 "함께 경쟁한 후보들에게 감사하고, 당선된 오세훈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 기간 중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 보내준 따뜻한 응원과 손길을 평생 잊지 않겠다며 감동적인 인사를 덧붙였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정치권 전문가들은 서울 시민들이 급격한 변화보다는 시정의 연속성과 법치 중심의 안정적 리더십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평론가는 "오 후보의 5선 달성은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에 대한 신뢰와 권력 견제라는 심판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는 향후 서울시가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다만 개표 막판까지 이어진 초접전 양상은 오 후보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근소한 차이의 승리는 서울 시민의 여론이 양극단으로 팽팽하게 갈려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오 후보가 당선 소감에서 '민주주의의 안전판'과 '견제와 균형'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고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향후 오 후보의 5기 시정은 법치와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시장 중심의 질서 확립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5선이라는 강력한 정치적 자산은 시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되겠지만, 동시에 시민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게 되었다. 서울이 민주주의의 안전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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