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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의 종말, 메가커피·더본코리아까지 줄인상…외식물가 전방위 확산

이성경 기자
'가성비'의 종말, 메가커피·더본코리아까지 줄인상…외식물가 전방위 확산
©연합뉴스

 

고환율과 원재료 수급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저가 커피와 프랜차이즈 외식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메가MGC커피와 더본코리아 등 서민 물가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던 브랜드들이 가격 조정을 단행하며 소비자 부담이 급격히 가중될 전망이다. 업계는 글로벌 물류비 증가와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를 인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식음료 업계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 흐름은 시장 질서와 원가 구조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기업의 자체 흡수 범위를 넘어섰으며, 이는 필연적인 소비자 가격 전가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저가 브랜드들의 참여는 물가 상승 압박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한 기업들이 줄지어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생활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메가MGC커피를 필두로 가격 조정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등 주요 라인업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할메가커피는 2,100원에서 2,300원으로, 왕할메가커피는 3,200원에서 3,4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할메가미숫커피 또한 기존 2,900원에서 3,1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저가 커피의 또 다른 축인 더벤티 역시 지난달 말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500원 인상했다. 바닐라딥라떼 라지 사이즈는 3,500원에서 3,700원으로,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조정되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높였다. 콜드브루 라인업 또한 400원씩 일제히 오르며 원가 부담이 메뉴 전반으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앞서 바나프레소는 지난 3월 디카페인 및 콜드브루 메뉴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한 바 있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과 스틱형 제품군 또한 가격 인상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커피빈은 이달부터 막대형 바닐라라떼 스틱 커피 가격을 최대 8.1% 인상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조정을 실시했다. 이디야커피도 지난 6일부터 매장 내 판매되는 스틱 커피와 커피 믹스 제품 가격을 4.3%에서 최대 15.2%까지 상향 조정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이는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가공비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상징인 더본코리아는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인상하며 대대적인 조정을 예고했다. 역전우동, 미정국수,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들이 대거 포함되었으며, 인상 대상은 전체 품목의 약 20% 수준이다. 본사 측은 외부 비용 부담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러 가맹점 수익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조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는 9일부터는 사이드 토핑과 음료류 가격도 함께 조정될 예정이다.

버거 업계 또한 롯데리아와 한국맥도날드를 중심으로 연쇄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말부터 버거 단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으며,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각각 100원 오른 5,100원에 판매된다. 맥도날드 역시 지난 2월 햄버거와 음료 등 35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400원 인상하며 원가 상승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버거킹과 KFC코리아, 맘스터치 등 주요 브랜드들도 이미 가격 조정을 마친 상태다.

치킨 업계는 가격을 직접 올리는 대신 제품의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원가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계육 수급 불안을 이유로 닭다리살 순살 메뉴 중량을 800g에서 700g으로 축소했다. 윙봉과 통다리 메뉴의 운영 기준도 함께 변경되었으며, 이는 국내산 원재료 사용 원칙을 고수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가격 저항선을 넘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고심이 반영된 결과다.

기업들은 가격 인상에 앞서 내부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려 노력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가격 인상이 소비 심리 위축을 불러일으켜 장기적으로는 가맹점 매출 하락의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원자재 가격의 구조적 상승 추세와 물류비 폭등을 고려할 때 기업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가격 정상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글로벌 원재료 수급 불안 등 각종 비용 상승분을 본사가 최대한 흡수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부담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또한 "고환율과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가 부담을 자체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당분간 인상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자율적인 가격 조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으나,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향후 외식 물가는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가격 조정 주기와 인상 폭을 면밀히 주시하며 합리적인 소비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식음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물가 안정 대책 실효성이 향후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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