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충북 지방의회 권력 지형 대격변, 민주당 도의회 71% 장악하며 4년 만에 탈환

김영 기자
충북 지방의회 권력 지형 대격변, 민주당 도의회 71% 장악하며 4년 만에 탈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의회 전체 38석 중 27석을 휩쓸며 4년 만에 지방의회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았다. 신용한 도지사 당선인 배출과 더불어 청주와 충주 등 주요 기초의회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해 행정과 입법을 아우르는 강력한 통치 기반을 마련했다. 국민의힘은 일부 군 단위 의회에서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며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최소한의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의 이번 승리는 4년 전 국민의힘에 내주었던 지방 권력을 고스란히 회복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도의회 의석 점유율은 71퍼센트에 달하며 이는 도정 운영의 핵심적인 입법권과 예산 심의권을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용한 도지사 당선인의 취임과 맞물려 민주당은 충북 전역에서 강력한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의 최종 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도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전체 38개 의석 중 27석을 차지한 것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32석 중 28석을 얻었던 압승의 재현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전체 35석 중 단 8석만을 얻으며 소수당으로 전락했던 굴욕을 4년 만에 완전히 씻어낸 셈이다.

충북의 정치와 경제 중심지인 청주시의회에서도 민주당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그대로 이어졌다. 의석수가 40석에 달하는 청주시의회에서 민주당은 27석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구축했다. 이는 시장의 행정 집행을 뒷받침하거나 견제하는 데 있어 민주당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북부권의 핵심 도시 충주시의회에서도 민주당은 예상을 깨고 주도권을 잡았다. 전체 19개 의석 중 과반인 10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지역 정치 지형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충주 지역의 전통적인 표심 변화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충북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다.

중남부권 기초의회인 옥천군과 진천군, 증평군 의회 역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옥천군의회는 8석 중 5석을, 진천군의회는 8석 중 6석을 민주당이 가져갔으며 증평군의회도 7석 중 4석을 확보했다. 특히 이들 4개 시·군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당선된 지역으로 의회와 집행부 간의 원활한 협치 구조가 마련됐다.

국민의힘은 단양군과 영동군, 보은군 등 3개 군 단위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며 전패를 면했다. 단양군의회는 7석 중 4석, 영동군의회는 8석 중 6석, 보은군의회는 8석 중 5석을 국민의힘이 점유했다. 해당 지역들은 단체장 역시 국민의힘 소속이 당선되어 보수 진영의 마지막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와 음성군, 괴산군 의회는 여야가 의석을 정확히 절반씩 나누어 가지며 안개 속 정국을 예고했다. 제천시의회 14석, 음성군의회 8석, 괴산군의회 8석은 각각 양당이 동수를 기록하여 의장단 구성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이러한 균형 상태는 향후 지역 현안 결정 과정에서 양당 간의 치열한 정치적 협상과 타협을 강제하는 요인이 된다.

이번 선거는 대규모 인적 쇄신을 동반하며 충북도의회의 얼굴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역 의원 35명 중 21명이 재선에 도전했으나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생환한 의원은 단 8명에 불과했다.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엄중한 심판과 함께 새로운 인물을 통한 변화를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제1당 탈환은 물론 같은 당 소속 단체장과 함께 도·시·군정을 주도할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인적 구성의 변화는 향후 4년 동안 충북의 정책 기조가 민주당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시사한다. 집행부와 의회의 정당 일치는 정책의 신속한 집행을 가능케 하지만 동시에 견제 기능의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정 정당의 독주 체제에 대한 우려와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하며 이는 민주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의석수의 절대적 우위가 자칫 소수 의견의 묵살이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경우 지역 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 의회 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소수당과의 협력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지가 관건이다.

향후 충북 지역 정가는 민주당 주도의 정책 드라이브와 이를 견제하려는 국민의힘의 전략적 대응이 맞물릴 전망이다. 대대적인 물갈이를 거친 신진 정치인들이 의회에 대거 진입함에 따라 의정 활동의 전문성과 역동성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방 권력을 재편한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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