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2027학년도 6월 모평, 킬러 배제에도 변별력 확보... 역대 최다 N수생에 '보수적 전략' 필수

이겨례 기자
2027학년도 6월 모평, 킬러 배제에도 변별력 확보... 역대 최다 N수생에 '보수적 전략' 필수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불수능'보다는 평이했으나 중상위권 변별력을 갖춘 문항들이 대거 포진하며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보였다. 특히 졸업생 지원자가 9만 7,000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다치를 기록함에 따라 본수능 난이도 조절과 점수 예측에 비상이 걸렸다. 입시업계는 의대 정원 확대와 현행 체제 마지막 수능이라는 변수를 고려해 수험생들이 대입 전략을 보수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하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교육과정 밖의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상위권 변별력을 유지하려는 출제 당국의 의지가 명확히 투영된 시험이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으로 평가되었으나, 수험생 개개인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영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와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이 올해 수능의 출제 기조를 가늠하는 결정적 지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다.

국어 영역은 작년 수능에서 수험생들을 곤혹스럽게 했던 난해한 지문 구성에서 벗어나 비교적 평이한 흐름을 유지하였다. EBS 연계율은 53.3%를 기록하였으며, 공통과목인 독서의 4개 지문 모두가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를 직접 활용하여 출제되었다. 종로학원은 독서와 문학 파트가 지난해 본수능보다 쉬웠으며,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및 화법과 작문에서도 극단적인 고난도 문항은 없었다고 진단하다.

수학 영역 역시 전반적으로 기존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며 중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문항들을 다수 배치하였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남치열 백석고 교사는 수학이 전반적으로 쉬웠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작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 속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하다. 메가스터디교육과 종로학원 등 주요 입시 기관들 또한 수학 난이도가 작년 본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에서 형성되었다고 평가하다.

영어 영역의 난이도를 두고는 교육 당국과 입시 업계 사이에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다. EBS 현장교사단은 지문을 충실히 읽고 정확히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작년보다 쉬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종로학원은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도가 매우 높았을 것이며, 1등급 비율이 3%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상반된 분석을 제시하다.

영어 1등급 비율이 실제로 3%대에 그친다면 이는 절대평가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어려운 수준으로 간주되다. 작년 수능 당시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영어 영역의 변별력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될 경우 수험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다.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졸업생 응시자는 9만 6,931명으로 집계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입시 시장의 거대한 변수로 부상하다. 통상 본수능에는 6월 모의평가보다 더 많은 '반수생'이 유입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 규모는 16만 명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른 의대 정원 확대와 올해가 현행 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다.

대규모 N수생 유입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난이도 조절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다. 실력이 검증된 졸업생들이 대거 합류할 경우 표준점수와 등급 컷이 요동칠 수 있어 재학생들에게는 불리한 지형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재수생 증가로 인해 수능의 적정 난이도를 맞추기가 어느 해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대입 지원 전략을 위한 수능 점수 예측을 다소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본수능에서의 난이도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교육과정 내 출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변별력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고난도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N수생 유입에 따른 상대적 위치 변화를 냉정하게 인식하여 남은 기간 학습 전략을 수정해야 하다.

결국 2027학년도 대입은 사상 최대 규모의 졸업생 응시자라는 변수와 영역별 난이도 불균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다. 특히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이는 전체 수험생의 등급 분포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다. 수험생들은 단기적인 모의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본수능까지의 장기적인 학습 밀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해야 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과 응시 집단의 특성을 반영하여 최종 수능 문항을 설계할 예정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영어가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에 기반한 정밀한 분석을 토대로 수시와 정시 지원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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