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후손 못 찾은 독립유공자 훈장 5점, 107년 만에 모교 예산 대흥초로 돌아온다

김 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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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가 후손 미확인으로 전수되지 못한 독립유공자 5인의 훈장을 그들의 모교인 충남 예산 대흥초등학교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1919년 예산 독립만세운동의 주역인 김이기, 김동욱, 정옥섭, 이희주, 김용태 지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국가의 보훈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충청남도교육청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 전시회는 오는 6월 8일부터 8월 7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국가보훈부는 잊힌 영웅들을 예우하고 그들의 희생을 지역 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후손이 확인되지 않은 독립유공자들의 훈장을 대중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번 전시의 핵심 대상은 충남 예산군 대흥초등학교 출신인 독립유공자 5인으로, 이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이다. 김이기(1896∼1924), 김동욱(1898∼1970), 정옥섭(1901∼미상), 이희주(1902∼미상), 김용태(1903∼미상) 지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대흥초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재학 중이던 시절 민족의 자결권을 주장하며 항일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인물들로 확인되었다.

독립운동의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이들 5인의 지사는 1919년 3월 충남 예산 지역에서 전개된 독립만세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당시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의 압제에 항거하며 만세 시위를 이끌었던 이들의 행적은 지역 항일 운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해방 이후의 혼란기와 기록 유실 등으로 인해 국가가 수여한 공훈의 증표인 훈장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수십 년간 국가보훈처의 수장고에 보관되어 왔다. 훈장의 주인들이 나고 자란 모교에서 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이들의 명예를 현양하고 후배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역사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국가보훈부와 충청남도교육청의 협업은 지역 사회의 보훈 문화를 정착시키는 행정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양 기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미전수 훈장의 안전한 이송과 전시 공간 확보, 그리고 관람객들을 위한 역사적 배경 설명 자료 준비에 만전을 기하였다. 전시회는 충남 예산군 대흥초등학교 교내에서 진행되며, 학생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방문하여 독립유공자들의 훈장과 그에 얽힌 사연을 접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번 전시의 취지에 대해 국가의 존립 근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 권 장관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단 한 명도 잊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이자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다"라고 밝혔다. 보훈부 관계자들 역시 이번 전시가 후손을 찾지 못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후손들의 제보를 이끌어내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훈장은 단순한 금속 장식물이 아니라 국가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최고의 예우이자 역사적 부채를 갚는 행위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후손 찾기 사업의 행정적 한계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미비함을 지적하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독립운동 이후 해외로 이주하거나 가계가 끊긴 경우, 현행 시스템만으로는 후손을 특정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국가가 보유한 미전수 훈장이 여전히 상당수에 달한다는 사실은 보훈 행정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번 모교 전시회는 행정 기관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영웅들의 공적을 알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보훈 전문가는 이번 전시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올바른 국가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역사학계 관계자는 "독립유공자의 훈장이 그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학교로 돌아오는 것은 죽어서야 고향에 돌아온 영웅들의 귀환과 같다"라고 평가하였다. 학교라는 교육적 공간에서 선배들의 애국심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은 교과서 중심의 주입식 역사 교육보다 훨씬 강력한 정서적 울림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보수적 가치인 '법치'와 '애국'이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향후 국가보훈부는 이번 대흥초등학교 전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미전수 훈장 순회 전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후손을 찾지 못한 독립유공자들의 명단을 상시 공개하고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가계 추적 작업을 고도화하는 등 행정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8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예산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국가의 부름에 응답했던 이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보훈 정책의 대원칙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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