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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박정원 '피지컬 AI' 동맹... 엔비디아와 두산, 로보틱스 협력 전격 확대

이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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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을 만나 '피지컬 AI'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번 회동은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공급망 강화와 두산의 로보틱스 기술력을 결합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 평가받는다. 양사는 기존 소재 공급 관계를 넘어 지능형 로봇 시스템 개발을 위한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엔비디아와 두산그룹이 인공지능 기술과 물리적 하드웨어를 결합한 피지컬 AI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차세대 산업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환담을 갖고 양사의 기술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양측은 이미 형성된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기반으로 로봇 공학 및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 전반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인공지능이 가상 세계를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앞당기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한국 대중과 접점을 넓혔다. 그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를 상징하는 93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으며,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의미하는 96번 유니폼의 박정원 회장이 시타를 맡았다. 스포츠 현장에서 이루어진 이례적인 만남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국내 대기업 간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박 회장은 중앙 출입구에서 직접 황 CEO를 맞이하며 극진한 예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 파트너로서 이미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며 기술적 신뢰를 쌓아온 상태다. ㈜두산의 전자 BG가 생산하는 이 소재는 AI 가속기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으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셋 제조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들은 기존의 소재 공급 관계가 피지컬 AI라는 고차원적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결합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소재의 안정적 확보와 최첨단 AI 알고리즘의 결합은 양사 모두에게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양사의 협력 기류는 지난 4월 젠슨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수석 이사가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방문하면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당시 매디슨 황 이사는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만나 옴니버스 플랫폼 기반의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과 기술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추구하는 가상 세계와 현실 로봇의 연결이라는 비전이 두산의 로봇 제조 역량과 맞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전 교류는 이번 황 CEO와 박 회장의 회동이 단순한 의례적 만남이 아닌 실질적인 사업 확장임을 뒷받침한다.

황 CEO의 이번 방한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의 'AI 혈맹'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 회장과의 만남에 앞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평양냉면 회동을 가졌으며, NC소프트 김택진 대표 및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등 게임업계 거물들과도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러한 전방위적 행보는 자율주행, 게임, 로보틱스 등 전 산업군에 걸쳐 엔비디아의 AI 생태계를 이식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국의 제조 및 콘텐츠 역량을 엔비디아의 연산 능력과 결합하여 글로벌 표준을 장악하겠다는 계산이다.

시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 소식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협력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의 주가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따른 CCL 공급 물량 확대와 로봇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피지컬 AI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두산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과 AI 기술의 실제 산업 현장 적용 속도가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기술 협력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연구개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특정 거대 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산업적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기계적인 동맹을 넘어 실질적인 기술 격차를 확보하는 것이 양사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는 "젠슨 황의 한국 방문은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하드웨어 제조 역량이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필수적임을 확인시켜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두산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협력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산업용 로봇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두 회사가 보여줄 기술적 시너지와 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에 글로벌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봇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 혁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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