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오일 메이저인 영국 BP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되며 고사 위기에 처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재가동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 BP 측에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결과를 통보하고 현재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조건 조율에 착수하다. 1,000억 원을 투입한 1차 탐사 실패와 정권 교체에 따른 사업 표류를 딛고 중동발 에너지 안보 위기가 프로젝트 부활의 결정적 배경이 되다.
한국석유공사가 영국 BP사를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 개발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며 멈춰 섰던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계추가 다시 돌기 시작하다. 정부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공사가 지난달 BP 측에 선정 결과를 공식 통보했으며 현재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다. 이번 결정은 자원 외교의 연속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은 포항 동쪽 해상인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의 유망구조를 탐사하여 가스와 석유를 찾는 국가적 프로젝트이다. 앞서 석유공사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약 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차 탐사시추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시추 결과에서 경제성 있는 가스층을 발견하지 못하며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강한 비판에 직면하다.
실패 이후 석유공사는 단독 개발의 리스크를 분산하고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 사업 파트너를 찾는 국제 입찰 절차에 전격 착수하다. 입찰 과정에는 영국의 BP를 비롯해 미국의 엑손모빌 등 세계적인 오일 메이저들이 대거 참여하여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다. 석유공사는 기술력과 자금력, 그리고 심해 개발 경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지난해 10월 BP를 최종 협상 대상자로 낙점하다.
사업의 순항이 예상되었으나 정권 교체라는 거대한 정치적 변수가 발생하며 프로젝트는 다시 한번 좌초될 위기에 처하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핵심 치적으로 내세웠던 윤석열 정부가 탄핵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지다. 정권 교체 초기에는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낮은 성공 확률을 이유로 사업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추진 동력이 급격히 상실되다.
표류하던 프로젝트가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은 최근 중동 전쟁 등 급변하는 국제 지정학적 위기 상황과 맞물려 있다.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전 세계를 강타하자 에너지 자립을 위한 자원 개발의 중요성이 국가적 생존 과제로 급부상하다. 정부는 이러한 대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동해 심해 가스전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멈춰있던 BP와의 협상을 최종 승인하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된 현 시점에서 독자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다. 그는 이어 "세계 최고의 심해 탐사 기술을 보유한 BP와의 협력은 기술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다. 민간 전문가들 역시 이번 파트너십이 국내 자원 개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다.
물론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의 경제성과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여전히 존재하다. 1차 시추 실패 사례에서 보듯 심해 가스전 개발은 성공 확률이 극히 낮으며 실패 시 국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일부 환경 단체들은 동해 해양 생태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탄소 중립 정책과의 배치 가능성을 들어 사업의 전면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안보라는 실리적 명분을 앞세워 2차 탐사시추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BP와의 세부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동 운영권 배분과 시추 지점 선정 등 후속 절차에 즉각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는 향후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립도와 국가 자원 개발 정책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이번 BP사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기술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추 성공률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개발은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실패 시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성공할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국가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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