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의 인권 담당 고위 관리들이 부산 세계로교회를 방문해 손현보 목사와 한국 내 종교의 자유 및 주요 정치·사회적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종교법인 해산법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국내 개신교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법안들에 대한 미 정부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DRL) 소속 고위 관료들이 부산의 대형 교회인 세계로교회를 찾아 손현보 목사와 면담을 진행하며 한국 내 인권 실태 파악에 나섰다. 라일리 반즈 미 국무부 DRL 차관보와 줄리 터너 DRL 본부 부차관보 대행, 벨시스 로메로 백악관 신앙사무국 연락관 등으로 구성된 미국 측 방문단은 전날 부산 세계로교회를 방문해 주일예배에 참석한 뒤 손 목사 측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종교적 자유와 법적 규제 환경을 점검하고 한미 양국의 가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협력 방안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 국무부 측이 약 4주 전 세계로교회에 먼저 연락을 취해 일정을 조율하면서 성사된 공식적인 행보로 확인됐다. 교회 관계자는 미측이 한국 내 인권과 종교적 권리 보호 실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번 면담을 요청했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양측은 약 한 달간의 긴밀한 사전 소통을 거쳐 방문 시점과 구체적인 논의 의제를 확정하며 이번 만남의 실효성을 높였다.
면담의 핵심 의제는 종교 단체의 존립과 활동을 제약할 가능성이 제기된 종교법인 해산법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에 집중되었다. 손 목사는 이 자리에서 기독교 대안교육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자신을 향해 제기된 내란 선동 고발 건의 부당함을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미 양국의 미래 세대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청년 연대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손현보 목사는 보수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결성하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을 최일선에서 주도해온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되어 올해 초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과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 고위 관료들이 직접 부산을 찾은 것은 한국 내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교회 측은 이번 면담에 대해 "미 국무부 측과 한국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손 목사는 지난 2월에도 마이클 니드햄 국무부 고문 등과 만난 전례가 있어 미국 정부 내 인권 및 신앙 관련 부서와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측은 이번 방문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향후 한국 관련 인권 보고서 작성이나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법 선거운동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를 미 국무부 차관보급 인사가 직접 면담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외교적 관례나 국내 정치 지형을 고려할 때 특정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인물과의 접촉이 자칫 미국 정부의 중립성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미 정부가 한국 내 인권 상황을 평가하는 기준이 특정 진영에 편향될 수 있다는 우려와도 맥을 같이한다.
향후 미국 정부는 이번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의 종교 자유 실태와 법적 규제 움직임을 보다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면담에서 논의된 한미 청년 연대 프로그램이 구체화될 경우 종교계를 매개로 한 양국 간 민간 외교의 폭이 한층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법치주의와 신앙의 자유를 중시하는 보수 진영 내에서는 이번 방문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