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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행정 통합 눈앞에도 경제·금융단체 '동상이몽'... 이해관계 얽혀 통합 지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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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일 전남도와 광주시의 행정 통합이 확정되었으나, 민간 경제단체와 금융기관들의 실질적인 통합은 내부 이해관계와 법적 근거 부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10여 개 주요 경제단체 중 대다수가 구체적인 통합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가운데, 주청사 입지 선정과 임직원 인사 문제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26년 7월 1일 전남도와 광주시의 역사적인 행정 통합이 예고되었으나 민간 영역의 통합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양 지역의 경제와 직능을 담당하는 단체들은 법적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통합 논의를 미루거나 내부 이해관계 조정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행정은 하나로 합쳐지는데 경제 주체들은 각자의 길을 걷는 기형적인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최근 나주시에서 첫 회의를 열고 통합 준비에 착수했다. 행정 통합의 연착륙을 위해 시도 산하 기관과 민간 단체의 유기적인 결합이 필수적이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높다. 특히 자율성이 보장된 사단법인 형태의 경제단체들은 통합의 실익을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광주와 전남 지역을 아우르는 주요 경제단체 10여 곳 중 대다수는 현재 통합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광주경영자총협회와 전남경영자총협회는 행정 통합 이후에도 별도 법인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광주경총 관계자는 사단법인이라는 조직 특성상 행정 구역 개편이 반드시 조직 통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상공회의소의 경우 조직의 비대칭성이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 지역에는 도 단위 상공회의소가 존재하지 않고 여수와 순천, 광양, 목포 등 각 시별로 상공회의소가 독자 운영 중이다. 광주상공회의소 입장에서는 일대일 통합 대상이 마땅치 않아 논의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 등 주요 직능단체들도 물밑에서조차 통합에 관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택건설협회처럼 일찍이 광주와 전남을 통합해 운영해 온 극소수의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각자의 영역을 고수하고 있다. 농협광주본부와 농협전남본부 역시 중앙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부재하다는 이유로 통합 논의를 외면하고 있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농협과 같은 민간 성격의 조직들이 특히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농협광주본부 측은 전남본부와의 통합을 위한 내부 지침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행정 구역의 통합이 민간 금융 서비스의 결합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발생할 것임을 시사한다.

반면 광주신용보증재단과 전남신용보증재단 등 시·도 출자·출연기관들은 법적 근거에 따라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관은 올 연말까지 통합 완료를 목표로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임원진의 임기 보장과 선임 문제, 직원들의 교차 인사 발령 등 예민한 사안들이 분출되고 있다.

출자·출연기관 관계자는 법적 의무 사항인 통합을 추진하면서도 인적 구성의 변화에 따른 내부 진통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특히 광주와 전남이라는 서로 다른 근무 환경에서 일해온 직원들의 인사 교류는 조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민감한 변수다. 기관 통합의 성패는 이러한 내부 갈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민형배 당선인이 결정할 주청사의 입지 선정이 민간 단체 통합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민형배 통합시장 당선자가 주청사 위치를 어디에, 얼마나 빨리 정하느냐에 따라 경제와 문화 단체들의 통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청사 위치가 정해져야 각 단체들도 사무소 이전이나 통합 논의의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행정 통합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민간 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행정만 통합되고 경제 주체들이 분절되어 있다면 지역 경쟁력 강화라는 통합의 본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법적 강제성이 없는 사단법인이라 하더라도 지역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향후 광주·전남 통합 시장의 리더십은 민간 영역의 통합을 유도하는 정책적 인센티브 마련에 집중될 전망이다. 단기간에 모든 단체를 통합하기보다는 업무 효율성이 높은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지역 주민과 기업들은 통합 이후 발생할 행정 서비스의 변화와 경제 단체의 역할 재편에 주목하며 신중한 대응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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