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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 설비 결함이 초래한 대덕산단 마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160분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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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의 설비 점검 중 발생한 기술적 결함으로 대전 대덕산업단지 일대가 2시간 40분간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생산 라인이 멈춰 서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국가 기간 시설 관리 부실이 민간 산업 현장의 마비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취수장 설비 점검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결함이 대전 대덕산업단지 내 주요 생산 기지를 마비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8일 오후 대전 대덕구 대덕산업단지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정전 사고는 공공기관의 인프라 관리 부실이 민간 기업의 생산성에 얼마나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사고는 충북 청주시 소재 현도취수장의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점검하던 중 설비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며 시작되었다. 가스절연개폐장치는 고전압 전력 계통에서 회로를 개폐하는 핵심 설비로, 점검 중 발생한 오류가 전력망 전체의 불안정성을 야기한 것이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이번 사고로 인해 약 2시간 40분에 달하는 160분 동안 전력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는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정전은 오후 4시 43분이 되어서야 전력 복구가 완료되었으나, 정밀 기계와 열처리가 필수적인 타이어 제조 공정의 특성상 즉각적인 재가동은 불가능한 상태다. 생산 라인이 갑자기 멈춰 서면서 설비 내부에 남아있던 반제품 고무가 굳어버리는 등 추가적인 공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단순한 가동 중단을 넘어 설비 정비와 원자재 손실로 이어지는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이번 사고의 파장이 대덕산업단지 전반으로 확산된 원인은 한국타이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유하고 있는 전력 송전 구조에 기인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전력 계통 보호를 위해 한국전력공사 측의 차단기가 즉각 작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송변전설비가 가동을 멈추고 급격한 전압 강하 현상이 일어났다. 한국타이어 공장 부지 내의 송전탑과 전선을 수공이 함께 사용하고 있는 구조적 특성이 사고 범위를 넓히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전력망의 공유가 효율성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으나, 사고 발생 시 위험 전이(Risk Contagion)에는 취약하다는 점이 증명되었다.

인근에 위치한 한솔제지와 한온시스템 등 대덕산단 입주 기업들도 일시적인 전력 공급 중단으로 인해 조업에 차질을 빚었다. 비록 이들 기업의 전력 공급은 한국타이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복구되었으나, 정밀 제조 공정을 운영하는 산업단지의 특성상 짧은 순간의 전압 강하만으로도 설비 오작동이나 불량률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수공 측 설비 문제로 인해 정확한 피해 규모 산정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국타이어 외 다른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경우 전력 공급이 재개된 이후에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인력이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관계자는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전기는 공급되고 있으나, 중단된 설비를 분리하고 내부에 고착된 고무를 일일이 제거하는 수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전력 복구를 넘어 공정 전반의 안전 점검과 설비 세척이 동반되어야 함을 의미하며, 완전 가동까지의 기회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규모 장치 산업에서 발생하는 정전은 단순한 시간 손실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을 수반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통감하며 현장에서 정밀한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수공 관계자는 "현장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가 기반 시설인 취수장 점검 과정에서 민간 산단의 전력망까지 마비시킨 것은 안전 관리 매뉴얼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공 부문의 관리 소홀이 민간 경제의 활력을 저해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시장 질서 측면에서 볼 때, 산업단지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공공기관의 설비 점검이 민간 기업의 생산 라인을 멈춰 세우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망 공유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과 이중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사고는 법치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산업 관점에서 공공 부문의 관리 책임이 민간의 자율적인 경제 활동을 저해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특히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와 관리 부실이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향후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전력, 그리고 피해 기업들 간의 책임 소재 공방과 피해보상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인한 영업 손실액 산정 결과에 따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번 정전 사태를 계기로 노후 설비 교체와 점검 프로세스의 고도화를 추진하여 산업 현장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 전력 공급의 안정성은 기업 투자 유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임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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