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유역의 주요 상수원인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에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며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일주일 만에 최대 3.5배가량 폭증하며 먹는 물 안전을 위협하는 수치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즉각 정수처리 강화와 오염원 점검에 착수하며 선제적인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8일 오후 6시를 기해 낙동강 칠서 지점과 물금·매리 지점에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상수원 구간에서 녹조의 원인인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당 1,000개를 초과함에 따라 이루어진 법적 대응이다. 칠서 지점의 남조류 수치는 지난 1일 4,877개에서 8일 7,280개로 상승했으며, 물금·매리 지점 역시 같은 기간 2,418개에서 8,458개로 급증했다.
조류경보는 남조류 세포 밀도에 따라 단계별로 운영되며 ㎖당 1만 개 이상일 경우 '경계', 100만 개 이상일 경우 '대발생'으로 격상된다. 현재 발령된 '관심' 단계는 녹조 발생의 초기 징후를 알리고 정수 처리 공정의 최적화와 오염원 관리를 촉구하는 가장 기초적인 경보 체계다. 최근 낙동강 일대의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남조류가 번식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 수치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첫 조류경보 발령 시점은 지난해 물금·매리 지점에 첫 관심 단계가 내려졌던 5월 29일과 비교하면 약 열흘 정도 늦어진 수치다. 작년보다 발령 시기는 다소 늦었으나 최근의 기온 상승 폭을 고려할 때 남조류 세포 수의 증가 속도는 예년보다 매우 가파른 양상을 보인다. 환경 당국은 이러한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경보 단계가 '경계' 수준으로 상향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조류경보 발령과 동시에 관계기관에 취수구 살수장치 가동과 정수처리 공정의 분석 강화를 공식 요청했다. 특히 오염원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취수원의 수질 분석 주기를 단축하여 안전한 용수 공급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녹조 독성 물질이 정수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되도록 하여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공공 수질 관리의 신뢰도를 유지하려는 조치다.
이형섭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어 유해 남조류의 증식이 심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이어 "관계기관 간 빈틈없는 협업 체계를 가동하여 녹조 발생에 신속히 대응하고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과 강수량 변화 등 기후 요인이 녹조 발생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일각에서는 조류경보 발령 시점이 지난해보다 늦어진 점을 들어 녹조 확산세가 예년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해 남조류의 절대적인 수치 변화 폭이 크고 고온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수질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보 발령에 그치지 않고 하천 주변 오염원 배출 시설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이 병행되어야 한다.
향후 낙동강 유역의 녹조 상황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어지는 폭염의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취수장 인근의 수질 정화 시설을 총동원하여 남조류 유입을 최소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들은 수돗물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환경 당국이 발표하는 실시간 수질 정보를 상시 확인하고 대응 지침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기온 상승에 따른 수온 증가는 남조류의 대사 활동을 촉진하여 독소 배출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청은 하천 순찰을 강화하고 불법 오염물질 배출 행위를 단속하는 등 현장 중심의 수질 보전 대책을 강력히 추진할 예정이다. 안전한 수자원 확보는 국가 안보 및 민생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관련 부처의 유기적인 협조와 빈틈없는 현장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