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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파치 헬기 격추에 이란 타격 단행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격추 사건에 대응해 이란을 대상으로 군사 공습을 단행했다.

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아래 진행됐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은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며 미국의 군사 행동이 제한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임을 강조했다.

▲ 이란 방공망·레이더 시설 집중 타격

미국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공격 대상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망과 레이더 시설이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습이 해협 주변의 이란 군사 감시 및 방어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초기에는 신중론…군 수뇌부 보고 후 입장 선회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만 해도 보복 공격 필요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을 두고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조종사들이 중상을 입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군사 대응 필요성을 건의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두 사람은 이란산 샤헤드(Shahed) 드론이 아파치 헬기를 타격한 정황과 관련 최신 정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오만 해상 순찰 중 드론 공격 받은 것으로 추정

미국 측은 격추된 아파치 헬기가 오만 연안 인근 해역에서 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이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란 정부는 헬기를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을 대상으로 드론 공격을 지속해 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국 정부는 공격 의도 여부와 관계없이 미군 자산이 타격을 받은 이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이란 "공격·위협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영토 인근에서 활동하는 외국 군대는 인적 실수나 우발적 사고, 또는 교전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공습 이후에는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어떠한 공격이나 위협에도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 휴전 속 이어지는 호르무즈 해협 충돌

현재 미국과 이란은 전면전 이후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해 왔으며, 미국 역시 해협 장악력 확대를 막기 위해 이란 군사시설을 반복적으로 타격해 왔다.

이번 아파치 격추 사건은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군사적 충돌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 해상 무인정이 조종사 구조…실전 첫 사례

격추된 아파치 헬기는 사출 좌석이 없는 소형 공격헬기다. 사고 직후 두 명의 승무원은 기체를 탈출해 바다에 표류했다.

미군은 MQ-9 리퍼 드론과 전투기의 엄호 아래 원격 조종 무인정을 투입해 승무원들을 구조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해상 무인정을 활용한 최초의 실전 구조 사례라고 설명했다.

▲ AI 기반 무인 전력의 실전 가치 입증

구조에 투입된 선박은 길이 24피트(약 7.3m)의 사로닉 코르세어(Saronic Corsair) 무인정으로, 1,600km 이상 항해가 가능하며 약 450kg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이 무인정은 미 해군의 인공지능(AI) 및 무인체계 전담 조직인 '태스크포스 59(Task Force 59)' 소속 장비다.

해당 부대는 2021년 브래드 쿠퍼 제독 주도로 창설됐으며, 중동 지역에서 무인 해상 전력 운용을 확대해 왔다.

전 태스크포스 59 지휘관 콜린 코리던 예비역 해군 대령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수역 중 하나에서 무인체계를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수년간 입증해 왔다"며 "이번 구조 작전은 기술과 운용 능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트럼프(Photo : [AFP/연합뉴스 제공])

▲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끈 무인 전력 확산

최근 세계 각국 군대는 무인 함정과 무인 차량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흑해에서 해상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함대를 공격하고 있으며, 최전선 부상병 후송에도 지상 무인차량을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 작전이 미래 전장에서 무인체계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분석한다.

▲ 누적되는 미군 항공기 손실

이번 아파치 헬기 격추는 이란과의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미군 항공기 손실 사례에 추가됐다.

지금까지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4대가 손실됐으며, 이 가운데 3대는 쿠웨이트 상공에서 아군 오인 사격으로 추락했다. 또한 A-10 썬더볼트 II 공격기와 KC-135 공중급유기 등도 사고와 공격으로 손실되거나 파손됐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 과정에서 드론을 포함해 총 42대의 고정익 및 회전익 항공기가 손실되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집계했다.

▲ 군사비용 290억 달러 육박

펜타곤 예산 담당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월 의회 청문회에서 이란과의 군사작전에 투입된 비용이 약 29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대치가 지속될 경우 군사비 부담은 물론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충돌이 격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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