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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우산 아래…DMZ, 냉전 넘어 '미래의 길' 제시

오늘(10일) 서울에서 막을 올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특별전 '바람의 길목, DMZ'가 약 73년간 이어진 분단의 상징 DMZ를, 냉전의 기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길목'으로 재조명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는 6월 11일부터 9월 13일까지 특별전 '바람의 길목, DMZ'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6·25전쟁 이후 약 73년간 남북 긴장이 응축된 비무장지대(DMZ)의 다양한 면면을 80여 점의 사진으로 조명한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설정된 DMZ는 경기 파주시 정동리부터 강원 고성군 명호리까지 이어지며, 1천292개의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분단의 현실을 상기시킨다. DMZ는 냉전 체제가 남긴 마지막 유산으로 평가된다.

전시는 DMZ가 가진 역사적 무게를 시작으로, 사람의 발길이 끊긴 자리에 생명이 번성하는 역설적인 풍경으로 시선을 전환한다. 권기준 학예연구사는 「사람의 발길이 끊긴 자리는 이제 두루미들이 오가고 있다」고 DMZ의 변화를 설명했다. 일본의 구와바라 시세이, 국내 박종우, 최병관, 김녕만 등 유명 작가들의 사진이 이러한 DMZ의 양면성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대성동 마을의 일상과 더불어 두루미, 수달 등 다양한 생명체가 터전을 잡은 모습은 DMZ가 단순한 죽음의 땅이 아님을 보여준다.

판문점 우산 아래…DMZ, 냉전 넘어 '미래의 길' 제시
[사진=연합뉴스]

DMZ는 더 이상 단순한 경계가 아니다. 분단과 긴장의 상징을 넘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품은 '길목'으로서의 가능성이 제시된다. 과거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던 경의선 철길 일대가 남북 교류로 다시 이어진 '희망의 계곡'으로 복원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전시장에서는 AI 기술로 구현된 금강산 영상이 DMZ를 통해 북한의 아름다운 자연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 볼거리 중 하나는 김녕만 작가가 37년 전인 1989년 판문점에서 포착한 사진이다. 우산 아래 남측 '프레스' 완장을 찬 기자와 북측 '기자' 완장을 찬 기자가 함께 비를 피하는 모습은 냉전의 상징이었던 DMZ를 넘어선 남북 화합의 희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수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DMZ가 '분단의 유산'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향한 길목'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DMZ가 가진 역사적 아픔과 동시에 자연의 생명력, 그리고 평화와 교류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관람객들이 DMZ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기대를 품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전시에 맞춰 이달 24일에는 이기환 전 기자의 강연 '휴전선'이 개최된다. 이번 강연은 서울에서 약 56㎞ 떨어진 DMZ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깊이 이해하고, DMZ의 의미를 성찰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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