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폭발적인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 IPO에 대한 투자자 수요는 2500억 달러(약 381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사가 조달하려는 목표 금액인 750억 달러의 약 3.5~4배 수준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요가 유지될 경우 스페이스X IPO가 글로벌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기관투자가 자금 대거 유입
현재 진행 중인 수요예측 과정에서 장기 투자 성향을 가진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잠재 투자자들과의 화상회의(Zoom)에 참석해 회사 비전과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우주기업을 넘어 미래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 상장 전 마지막 투자설명회 진행
스페이스X는 현재 IPO 마케팅 일정을 진행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윈 쇼트웰(Gwynne Shotwell) 사장과 브렛 존슨(Bret Johnse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뉴욕 맨해튼에서 약 300명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번 행사는 모건스탠리 공동대표인 댄 심코위츠(Dan Simkowitz)가 주최하는 행사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해당 설명회가 최종 공모가 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공모가 확정 전까지 수요 변동 가능성
다만 현재 집계되는 수요는 최종 배정이 아닌 투자 의향 수준이라는 점에서 변동 가능성도 존재했다.
IPO 시장에서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마지막 단계에서 주문 규모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청약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종 공모가는 현지시간 기준 목요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흥행
이번 IPO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극심한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데 이어 추가 약세를 보였으며, 비트코인 가격도 연초 대비 37%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IPO 참여를 위해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을 매도하면서 시장 조정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스페이스X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됐다.
▲ 로켓 사업 독보적 경쟁력 강조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 자료에서 자사의 발사 사업 경쟁력을 핵심 강점으로 내세웠다.
회사는 최근 3년 동안 지구 궤도로 운송된 전체 화물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을 자사 로켓이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팰컨9(Falcon 9)과 스타십(Starship)을 중심으로 한 스페이스X의 발사 역량은 현재 글로벌 우주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엑스[AFP/연합뉴스 제공]
▲ 스타링크,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Starlink)의 성장성도 적극 부각했다.
스타링크는 현재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스타링크를 스페이스X의 장기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 AI 시장 겨냥한 우주 인프라 전략
스페이스X는 이번 IPO 자료에서 AI 사업의 잠재 시장 규모가 23조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지상 인프라의 한계를 벗어나 우주 공간에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AI 산업이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과 데이터센터 수요를 우주 기반 인프라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는 최근 AI 산업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전력 부족 문제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 "우주 데이터센터가 미래 성장동력"
스페이스X는 미국의 전력 생산 능력과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가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프로젝트 인허가와 전력망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규제가 미국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우주에 배치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AI 업계에서 논의되는 차세대 우주 데이터센터 개념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 우주기업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
업계에서는 이번 IPO가 스페이스X의 정체성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와 우주 탐사 기업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통신·AI·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AI 산업 성장과 함께 연산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주 인프라가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페이스X는 우주 접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30억 명이 넘는 인터넷 미연결 인구에게 인터넷과 인류의 집단 지식을 제공하는 등 지구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임무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