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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AI 투자 95조원 규모로 확대…자금 조달 부담 확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오라클(Oracle)이 2027 회계연도 자본 지출(설비 투자) 규모가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현금 소진을 반영해 2027년 부채 조달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2027년에 부채 및 지분 금융을 결합해 약 400억 달러(약 61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8.9% 급락했다.

여기에는 앞서 발표한 200억 달러(약 30조 5400억원) 규모의 시장가 주식 발행(at-the-market equity issuance)이 포함된다.

▲ 빅테크 맹추격 속 천문학적 AI 인프라 투자

메타 및 오픈AI 등 주요 고객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계약을 맺은 오라클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클라우드 선두 기업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라클은 10일 오픈AI 등과 함께 텍사스에 건설 중인 거대한 '스타게이트(Stargate)' 데이터센터가 90일 이내에 4분의 3 이상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고객들이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자사의 최첨단 코딩 모델에 접속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클레이 마고이어크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우리의 납품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으며, (2027 회계연도 1분기) 납품 규모는 1기가와트에 육박해 이전 4개 분기를 합친 것과 거의 같은 용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
오라클(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출과 커지는 재무 부담

문제는 오라클의 지출 규모 역시 거대 경쟁사들을 닮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2027 회계연도에 자본 지출이 최대 9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중 최대 250억 달러는 고객들로부터 상환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라클은 증가하는 부채 부담에 대한 투자자들의 철저한 감시 속에서도 2026년에 목표치인 500억 달러를 넘어선 약 556억 6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 2월 부채와 주식 발행을 결합해 올해 최대 500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힐러리 맥슨(Hilary Maxson) 오라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2027 회계연도에 회사 자체 자본 지출로 700억 달러를 예상하며, 추가로 200억~250억 달러를 상환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다만 상환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금융정보업체 LSEG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27 회계연도 자본 지출을 676억 6000만 달러로 예상했었다.

또한 맥슨 CFO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본격화함에 따라 이제 막 시작된 2027 회계연도 동안 회사의 총이익률이 "하락할 것(step down)"이라고 덧붙였다.

▲ 실적 호조에도 꺾이지 않는 자금 조달 우려

오라클은 계약에 따른 미래 예상 매출의 핵심 지표인 잔여수행의무(RPO)가 6380억 달러를 기록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5925억 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맥슨 CFO는 처음으로 이 계약된 매출이 유입되는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전체의 12%인 765억 6000만 달러가, 그 후 2년 동안 34%인 약 2169억 2000만 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마케터(eMarketer)의 애널리스트 제이콥 본(Jacob Bourne)은 오라클이 이러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자본 지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클라우드 인프라 수익과 수주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수요는 실재한다"면서도 "하지만 자본 지출이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잉여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자금 조달 문제는 더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프트웨어 업계는 AI 도구가 기존 자사 제품이 하던 작업을 대체하면서 기업 고객들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와도 싸우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오라클의 4분기 총매출은 19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191억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 조정 순이익 역시 2.03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96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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