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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효과에 빚투…네이버 20만원 붕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방한으로 'AI 협력' 기대감에 들썩였던 네이버 주가가 개인 투자자들의 1천877억원대 '빚투' 광풍과 함께 고점 대비 10만원 가까이 급락하며 '젠슨 황 효과'의 양면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젠슨 황 CEO의 방한 소식이 알려진 지난 6월 1일 장중 한때 4년 만에 30만4천원까지 치솟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황 CEO는 지난 8일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 추진에 합의하며 이른바 '젠슨 황 효과'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무려 1천877억원에 달하는 신용융자 잔고를 투입하며 '빚투' 열풍에 가세했다. 6월 첫째 주(1~5일) 네이버의 신용융자 잔고는 약 1천877억원 증가해 총 신용 잔고(7천874억원)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증가 폭(58억원)의 32배에 달하며, SK하이닉스(1천883억원) 증가 폭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황 CEO가 지난 9일 출국하자마자 네이버 주가는 급변동하기 시작했다. 9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9% 급락한 25만7천원을 기록했으며, 11일 시초가는 3.74% 추가 하락한 21만8천500원으로 장을 시작하며 고점 대비 10만원 가까이 폭락했다. 불과 며칠 만에 20만원선으로 회귀한 네이버 주가는 단기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젠슨 황 효과에 빚투…네이버 20만원 붕괴
[사진=AI 생성]

오늘(12일) 코스피는 올해 13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등하는 '불장'을 연출했으나, 네이버 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손실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는 단기적인 기대감에 편승한 투기성 투자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합의한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DS증권 최승호 연구원은 '네이버의 AI 팩토리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현재 가치 19조원을 뛰어넘어 향후 5년 내 20조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서정연 연구원 역시 '2027년 55MW 규모의 AI 인프라 가동을 시작으로 네이버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45만원, 신영증권은 40만원으로 제시하며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들은 단기 과열 해소 과정을 거쳐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젠슨 황 효과'는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현실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단기 과열된 시장이 빚투 투자자들에게 어떤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증권가의 장기 긍정론과 개인 투자자들의 현실적인 손실 사이에서, 네이버가 AI 팩토리 사업을 통해 단기 주가 조정을 딛고 진정한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뤄낼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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