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은 물론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에도 뒤처졌다는 점을 인정한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첫 전략으로 기업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 860억 달러 실탄으로 AI 격차 해소 시도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AI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을 뒤집기 위해 860억 달러(약 130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여력을 활용하고 있다.
머스크 CEO가 우선 겨냥한 시장은 기업용 AI 시장이다.
스페이스X는 자사 AI 도구와 컴퓨팅 파워에 큰 비용을 지불할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커서 인수로 기업용 AI 경쟁력 강화
스페이스X는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 달러 규모의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하기로 했다.
커서는 자율 코딩 에이전트 기업으로, 주요 AI 연구소뿐 아니라 엔비디아, 브리티시항공, 딜로이트 등 대형 기업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개발해왔다.
이번 인수는 스페이스X가 단기간에 기업용 AI 고객 기반과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됐다.
▲ xAI 편입 이후 AI 중심 재편 가속
스페이스X는 최근 몇 달 동안 AI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조직 구조를 재편해왔다.
올해 초 머스크 CEO가 지배하던 xAI를 인수하면서 챗봇 그록(Grok), 소셜미디어 X, 대형 데이터센터까지 스페이스X 산하로 편입했다.
이후 지난 4월에는 커서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AI 개발 도구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커서의 핵심 가치는 안정적 매출
스페이스X가 커서 인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었다.
AI 모델 개발에는 막대한 컴퓨팅 비용과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커서는 이미 대형 기업과 개발자 시장에서 사용자를 확보한 만큼 스페이스X의 AI 사업에 즉각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 이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머스크 CEO의 AI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해석됐다.
▲ 머스크 CEO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코딩 가능”
머스크 CEO는 기업공개 전 투자자들에게 인류를 지구 밖으로 확장하고 우주를 이해하게 만드는 AI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커서 거래와 관련해 AI가 장기적으로 인간보다 뛰어난 코드 작성과 디버깅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AI는 스톡피시 수준의 코딩과 일반 컴퓨터 사용 능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톡피시는 인간 최고 체스 선수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체스 엔진이다.
▲ 데이터센터 임대도 수익화 전략
스페이스X는 최근 앤트로픽과 구글 등 경쟁사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임대하기 시작했다.
AI 산업 전반이 컴퓨팅 자원 부족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는 수익 창출을 위한 시의적절한 전략으로 평가됐다.
공개된 계약들이 현실화될 경우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연간 26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기업 영업 조직 확대도 추진
스페이스X는 머스크 CEO의 AI 야심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력 확충 계획도 세웠다.
지난 4월 기업공개 전 투자자 설명회에서 스페이스X 관계자들은 xAI의 기업 영업 조직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스페이스X가 AI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기업용 AI 서비스 판매까지 직접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