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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와 존엄사..죽음의 끝에서 다시 삶을 묻다, 제임스 리 소설 『머나먼 여행』 출간

안락사와 존엄사, 질병과 상실, 그리고 생명의 의미를 정면으로 응시한 소설이 출간됐다.

[작가이자 여행칼럼니스트인 제임스 리의 신작 장편소설 『머나먼 여행』]
[작가이자 여행칼럼니스트인 제임스 리의 신작 장편소설 『머나먼 여행』]

작가이자 여행칼럼니스트인 제임스 리의 신작 장편소설 『머나먼 여행』(출판사:드림북, 1만3천원)이 최근 출간돼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머나먼 여행』은 미국 아마존에서 출간한 6권의 영문 에세이·영문 소설을 포함해 제임스 리 작가의 17번째 출간작이자 9번째 소설이다. 실화에 기반한 팩션(Faction) 형식을 통해 한 인간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겪는 고통과 희망을 사실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냈다.

[『머나먼 여행』작가 제임스 리가 그동안 출간한 책들]
[『머나먼 여행』작가 제임스 리가 그동안 출간한 책들]

『머나먼 여행』은 최근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있는 안락사와 존엄사 문제를 다룬다. 그러나 단순히 찬반의 입장을 제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극심한 고통 속에서 인간이 왜 살아야 하는지, 생명의 존엄은 어디에서 다시 발견되는지를 묻는다.

주인공 이재호는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가족의 죽음을 겪는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위암 말기, 어머니의 병고와 죽음은 그를 일찍부터 삶의 냉혹한 현실 속으로 밀어 넣는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질병과 사랑의 상실, 정신적 붕괴, 도박과 밀항 등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삶의 끝자락으로 내몰린다.

소설은 병원에서 시작된다.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경험, 응급실과 병실, 각종 검사와 수술 권유는 주인공을 죽음의 문턱으로 이끈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피'의 이미지는 죽음의 징후이자 동시에 살아 있음의 증거로 작용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중반부에는 호주 시드니의 풍경과 사랑의 기억이 잠시 희망의 빛을 비추지만, 사산과 이별이라는 또 다른 상실이 주인공을 다시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이후 그는 존엄사를 선택하기 위해 스위스로 향하며 삶의 마지막 탈출구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머나먼 여행』은 죽음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 후반부에서 주인공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한다. 친구들은 그가 실종된 줄 알고 걱정하지만, 어느 사진전에서 마다가스카르 선교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발견한다. 바오밥나무 곁에 선 그의 모습은 작품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징한다. 상처 입은 인간도 다시 살아갈 수 있으며, 오래 견디는 나무처럼 삶은 새로운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번 작품의 약 80%를 실제 경험과 사실에 바탕을 두고, 나머지 20%는 소설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운명의 시계에 맞춰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들, 혹은 질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탈출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이 작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한 "『머나먼 여행』은 안락사와 존엄사를 조명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생명의 고귀함과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여행과 역사, 사회 문제를 넘나드는 폭넓은 시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제임스 리 작가는 그동안 『여행의 밀도』, 『여행을 쓰다』, 『황금동여인들』, 『은밀한 제국』, 『불법체류자』 등을 출간하며 인문과 사회,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보여 왔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을 향해 나아가는 소설. 『머나먼 여행』은 고통받는 현대인들에게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독자 스스로 찾아가도록 이끄는 작품이다.

[『머나먼 여행』작가 제임스 리]
[『머나먼 여행』작가 제임스 리]

■ 제임스 리 작가 소개

저자 제임스 리(JAMES RHEE)는 작가이자 여행칼럼니스트로서 호주 시드니 법대대학원 수료, 전 KOTRA 전문위원의 이력이 있다.

현재까지 39년간 틈틈이 120여 개국 해외여행을 했는데 그 거리는 무려 지구 23바퀴에 달한다. 특징적인 것은 여행 시기마다 해당 지역의 역사, 정치, 지리, 문화에 관해 꼼꼼하게 연구하고 탐색하였다는 점이다.

저서로는 미국 아마존을 통해 출간한 영문 여행에세이 The Breath of the People in the World, Density of Travel과 영문소설 BOOMERANG, Time Traveler, COVID WAR BACK을 비롯하여 국내 인문서로서 여행의 밀도, 여행을 쓰다, 돈: 세계사를 움직인 은밀한 주인공, 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사 상식,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가 있으며, 국내소설로는 황금동여인들, 은밀한 제국, 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 1980화악산과 불법체류자등이 있다.

위에 언급한 저서 목록에서 보듯이 그동안 저자의 세계 역사, 지리, 경제 등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인문서를, 반면에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시각은 사회고발 소설들을 지속적으로 쓰는 원천이 되었다.

저자의 방송활동으로는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라는 주제로 K-TV에 특별대담 초청출연 및 인터뷰 등을 한 바 있으며, [법률저널]과 미주[The Korean News]에 ‘제임스 리의 여행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그 밖에 연합뉴스, 산업부, 미래부, 법제처, 서울시, 충청남도,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 지방행정연수원, 서울도시철도공사, 충북기업진흥원, 한양대, 부산대, 영남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호주 친선협회, 선농문화포럼, CEO 포럼, 판교도서관 등 중앙부처 및 지자체에서 동 주제로 여행인문학 강연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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