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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원 쇼크' 원/달러, 중동발 훈풍에 1,450원 '급락' 예고?

외환위기 후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1,500원대 고착 우려를 낳았던 원/달러 환율이 중동발 훈풍에 힘입어 하반기 1,450원대까지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6년 6월 22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530.9원에 개장하며 외환위기 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중 1,520원을 넘어선 기록으로, 고환율 장기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그러나 중동발 희소식이 외환시장의 긴장감을 완화하며 반전의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및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합의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 안정과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세미나에서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구체적인 환율 하락 전망을 제시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3개월간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안팎을 유지할 것이며, 6~12개월 사이에는 1,45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 전환의 주요 요인으로 반도체 호황,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을 꼽았다. 여기에 중동 긴장 완화가 더해지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과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1,530원 쇼크' 원/달러, 중동발 훈풍에 1,450원 '급락' 예고?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모든 전문가가 낙관론에만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조경엽 씨지엘경제연구원장은 현재의 고환율이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강세, 한미 금리차 확대, 글로벌 자금 이동 등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고환율의 구조적 원인」이라며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역시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강태수 한경협 특임연구위원은 향후 10년간 이어질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국내 자본 유출을 유발하여 구조적인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교수는 「고환율을 '뉴 노멀'로 받아들이기엔 국내 산업과 취약 계층의 피해가 너무 크다」며 고환율의 지속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심각한 영향을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복합적인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환 헤지 강화, 에너지 조달선 다변화, 국제 공조를 통한 환율 변동성 관리 등이 구체적인 대응책으로 제시됐다. 또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지속 추진과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경제 체질 개선을 통해 외부 충격에 강한 경제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동 정세 변화가 환율 안정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여전히 복합적인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고환율이 국내 산업과 취약 계층에 미치는 막대한 피해를 고려할 때, 특정 환율 수준 방어보다는 재정 신뢰와 통화 안정, 그리고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 노력을 지속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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