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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인텔 반도체 협력 현실화되나…양산까지는 '수년'

애플이 인텔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TSMC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애플은 새로운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의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실제 양산까지는 최소 2~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 애플·인텔 협력설…공급망 다변화 전략

2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과 인텔은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양사가 반도체 생산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력이 성사될 경우 애플은 TSMC 의존도를 일부 낮추며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형 고객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의 주문이 몰린 TSMC의 생산 여력이 부족해진 점이 협력 추진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 AI 수요 폭증에 아이폰 생산도 영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공급망 제약으로 아이폰 판매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생산이 우선되면서 첨단 공정 생산라인 확보가 어려워졌고, 애플 역시 충분한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것이 애플의 장기적인 공급망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인텔, 미국 반도체 전략 핵심 기업 부상

이번 협력설에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텔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아래 엔비디아가 5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미국 반도체 공급망 재건의 중심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인텔의 협력이 기업 간 거래를 넘어 미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 "첫 반도체 생산까지 최소 2~3년"

시장조사업체 퓨처호라이즌스의 말콤 펜 최고경영자(CEO)는 실제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정도 복잡성을 가진 시스템온칩(SoC)을 설계하는 데 약 2년이 걸리며, 이후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는 데에도 최소 4개월 이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인텔의 제조 기술과 설계 도구가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됐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낙관적인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 어떤 공정을 선택할지가 핵심 변수

업계에서는 애플이 인텔의 어떤 공정을 선택할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렸다.

일부에서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14A 공정을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 공정은 본격적인 양산까지 아직 수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보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최근 초기 생산에 들어간 18A-P 공정이나 검증이 끝난 인텔3 공정을 선택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최첨단 성능보다 안정적인 생산성을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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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U20260623382301009(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초기에는 맥북·아이패드용 칩부터 적용 전망

기술조사업체 퓨처럼그룹의 대니얼 뉴먼 CEO는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의 대량 생산은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초기에는 맥북 에어나 일부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칩부터 인텔 생산라인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핵심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곧바로 맡기기보다 단계적으로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인텔 수율이 최대 시험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인텔이 높은 수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협력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율은 웨이퍼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칩의 비율을 의미하며,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그동안 인텔은 생산 일정 지연과 낮은 수율 문제를 반복적으로 겪어왔던 만큼, TSMC 수준의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증명해야 애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 전략적 의미는 크지만 성공 여부는 검증 필요

이번 협력설은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재도약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평가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텔이 지난 20여 년 동안 첨단 공정 경쟁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성사될 경우 미국 반도체 제조 경쟁력 강화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에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성과는 향후 수년간의 기술 완성도와 양산 능력이 입증돼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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