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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 '정쟁의 늪' 빠지나? "우린 항상 가난해야 하나"

광주전남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반도체 투자 유치를 둘러싼 정치권의 정쟁이 격화되자,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2026년 06월 28일 국민의힘에 「호남은 항상 가난하고 투자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가」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지역이 물, 땅, 전력, 인재 등 모든 인프라를 충분히 갖췄음을 내세우며 기업의 자발적 결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뜨겁다.

정부·여당의 호남 반도체 지원 의지와 국민의힘의 반발이 충돌하며 정쟁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광주전남 정관계는 이번 투자의 본질은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미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가 반도체 팹 2기 이상 가동 가능한 용수는 물론, 충분한 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차 산단 102만평, 공군 탄약고 63만평, 첨단 3지구 10만평 이상에 더해 광주 군 공항 이전 시 185만평의 부지가 추가 확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력은 영광 한빛원전과 신장성 변전소 건설을, 인재는 AI 영재고, AI 융합대학, 반도체 연합 공대, AI 사관학교 등으로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국민의힘에 '저급한 정치공세' 중단과 '국가 균형발전 및 호남 반도체 시대 협력'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기업의 '자발적 호남권 투자'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층 문제 해결을 위해 반도체 공장 유치가 절실하다고 역설하며, 유치 시 호남 출신 인재 귀향 및 지역 교육과정 전환 가능성을 주장했다. 노관규 순천시장 역시 「새로 출범할 특별시로 반도체 산업이 오겠다는데 반발이 크다」며 전남광주 지도자들의 더 강력한 대처를 촉구했다.

호남 반도체 '정쟁의 늪' 빠지나?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의원 7인도 한목소리로 국민의힘 공세를 강하게 비판하며 지역사회 비판 여론에 힘을 실었다. 정준호, 전진숙, 정진욱, 안도걸, 박지원, 문금주, 이개호 의원은 '기업 실리'를 무시한 '무책임'한 행태라 지적하며 '균형발전'과 '지역 갈라치기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정진욱 의원은 「호남은 항상 가난하고 투자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국민의힘의 반대 논리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미묘한 시각차가 감지됐다. 호남 출신 국민의힘 이정현 전 광주전남특별시장 후보는 나경원, 이준석, 장동혁, 한동훈 등 당내 핵심 인사들에게 호소하는 글에서 '검증은 동의하나 위축돼선 안 된다'며 호남 성장을 응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투자 발표 시점이 왜 민주당 전당대회 전이냐」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국가산단 및 일반산단 조기 가동에 대한 '한목소리'를 강조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이번 호남 반도체 투자 논의는 지난 2026년 02월 04일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한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이미 국가적 중요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현재 정치권의 정쟁으로 인해 호남 반도체 투자가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균형발전은 물론, 인재 유출로 고통받는 호남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정치권이 협력의 길을 찾아 호남과 국가 전체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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