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퍼머스 테크놀로지스(Firmus Technologies)가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 스타트업과 신생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AI 컴퓨팅 자원의 높은 비용 부담을 낮춰 중소 AI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AI 인프라가 소수 빅테크 기업에 집중된 상황에서 보다 폭넓은 기업들이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 엔비디아 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2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따라 퍼머스는 엔비디아의 AI 인프라를 구매하고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해 'AI 네이티브(AI Native)'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판매를 통한 제품 매출뿐 아니라 퍼머스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 일부도 함께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반도체 공급 계약을 넘어 장기적인 AI 서비스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 2027년부터 GPU 17만 개 공급
퍼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27년 1분기부터 2028년 초까지 총 17만 개의 GPU를 공급받게 된다.
GPU는 인도네시아 바탐(Batam)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를 AI 인프라 거점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내 AI 서비스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6년간 최대 300억 달러 매출 기대
퍼머스는 고객사들의 이용 계약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서 향후 6년간 최대 3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GPU 기반 컴퓨팅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수치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GPU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 계약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AI 스타트업 진입장벽 낮춘다
퍼머스는 이번 협력이 AI 스타트업들의 인프라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팀 로젠필드 퍼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기업들은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저렴한 비용에 AI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지만 신생 기업들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력이 AI 시장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경쟁 환경을 보다 공정하게 만들고 차세대 AI 기업들이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엔비디아도 전략적 투자자
엔비디아는 단순한 협력사를 넘어 퍼머스의 투자자로도 참여하고 있다.
퍼머스는 과거 진행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엔비디아가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협력 관계가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AFP/연합뉴스 제공]
▲ 기업가치 55억 달러…IPO도 추진
퍼머스는 지난 4월 최근 6개월 동안 총 13억5천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는 투자 후 기준(Post-money) 55억 달러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퍼머스가 최근 투자은행들을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 측은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AI 인프라 경쟁, 반도체에서 클라우드로 확대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AI 산업 경쟁의 중심이 반도체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AI 모델 개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GPU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GPU 판매에 그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까지 확보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 AI 생태계 다변화 기대
업계에서는 이번 파트너십이 AI 인프라의 독점 구조를 일부 완화하고 중소 AI 기업들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호주와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가 구축될 경우 글로벌 AI 공급망도 더욱 다변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