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정부가 미국의 최신 AI 모델 접근 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을 유럽 내에 유치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 유럽의 기술 고립 탈피와 전략적 주권 강조
2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프롤 오스트리아 디지털화 담당 국무장관은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 담당 집행위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유럽이 주요 기술 혁신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앤스로픽의 유럽 내 전략적 설립 및 참여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자고 제안하며, 법적 확실성과 시장 접근성, 자본 등을 통해 이 기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기술 미래의 설계자가 될 것인가, 관리자로 남을 것인가"
프롤 장관은 이러한 유치 방안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실현 가능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럽의 태도라고 역설했다.
그는 유럽이 타인에 의해 내려진 결정의 관리자로 머물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기술 미래의 설계자가 될 것인지 결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앤스로픽 측은 이번 오스트리아의 제안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미국의 빅테크 견제와 EU의 독자 노선
이번 제안은 유럽연합이 자국 클라우드, AI,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미국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일련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미국 정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규제 및 육성 법안을 추진해 왔다. 오스트리아의 이번 행보는 미국의 AI 접근 제한 조치가 유럽 기술 생태계에 가져올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