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반도체 생산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의약품 생산 부진이 광공업 생산을 끌어내렸지만,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하며 일부 경기 방어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반도체 생산 급감에 산업생산 두 달 연속 감소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7.7(2020년=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2월 2.1%, 3월 0.4% 증가한 뒤 4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7~8월 이후 처음이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0% 줄어 전체 생산 감소를 주도했다.
▲ 메모리반도체 생산 조정 영향…의약품도 큰 폭 감소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0.0%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23.8%) 이후 가장 컸다.
국가데이터처는 전월 기저효과와 분기 내 물량 조정 영향으로 플래시메모리와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생산도 17.5% 감소했다. 전월 기저효과와 일부 납품 일정에 따른 생산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었다.
반면 석유정제는 9.8%, 자동차는 2.7% 각각 증가하며 일부 업종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 석유정제 반등에도 기저효과 영향 뚜렷
석유정제 생산은 2023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4.7% 감소한 수준으로, 중동 전쟁 여파로 급락했던 4월의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두원 심의관은 "중동 전쟁 영향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앞으로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밝혔다.
▲ 소비는 소폭 증가…승용차 판매는 부진 지속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3.4% 감소했지만,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는 0.9%, 의복 등 준내구재는 2.3% 증가하며 전체 소비를 소폭 끌어올렸다.
승용차 판매는 10.9% 감소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으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는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하반기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차량연료 판매는 4.6% 증가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4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PYH2026063002610001300 (1)(Photo : [연합뉴스 제공])
▲ 서비스업 생산 증가…금융·연구개발이 견인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은 3.0% 감소했지만,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금융·보험업이 5.9% 늘었고 반도체 연구개발 투자 확대 영향으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도 9.3%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0.5%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운수창고업도 1.8% 감소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장거리 국제선 이용객이 줄면서 항공운송업이 13.4%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
▲ 투자 소폭 감소…건설은 회복 흐름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운송장비 투자는 0.2% 증가했지만,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0.2% 줄면서 전체 투자도 소폭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3.8% 증가했다. 건축은 5.1%, 토목은 0.2% 증가하며 공사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3% 증가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용인과 청주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공사가 수주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 현재 경기 둔화…선행지수는 개선 신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생산 조정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됐지만 소비와 서비스업, 건설 부문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경기의 일부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제조업 회복 여부가 향후 경기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