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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 中 에어컨 '구세주'…중고가 신품 초월

기록적인 폭염에 신음하는 유럽에서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이 '구세주'로 급부상하며 중고 가격이 신제품을 넘어설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유럽 전역은 현재 살인적인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은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며 인명 피해는 물론 대규모 정전, 열차 운행 중단, 학교 휴교 등 심각한 사회 혼란에 직면했다. 전례 없는 더위는 냉방기기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지만, 유럽 각국의 까다로운 설치 규제는 효과적인 냉방 시스템 구축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이었다. 벽에 설치하는 고정식 에어컨과 달리 이동식 에어컨은 프랑스의 복잡한 냉매 관련 규정, 독일의 엄격한 소음 기준, 그리고 이탈리아의 노후·역사 건축물 외벽 설치 규제 등 까다로운 설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전원만 연결하면 실내 어디든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함이 '구세주'라는 별칭을 얻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

특히 중국 대표 가전 기업 메이디(Midea)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서유럽 시장에서 메이디의 냉방가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폭증했다. 주력 모델인 '포르타스플릿'은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신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중고 제품 가격이 신제품 가격을 넘어서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메이디는 지난 5월 마지막 2주간 폭염으로 판매가 급증하자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유럽 폭염, 中 에어컨 '구세주'…중고가 신품 초월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중국 가전 대기업 그리전기(Gree Electric) 역시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유럽 지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결과를 낳았다. 유통 현장에서는 「물건이 들어오기 무섭게 팔려나간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현상은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폭염으로 지친 유럽인들이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을 신의 선물처럼 여기는 내용의,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패러디한 온라인 영상이 확산되며 문화적 현상으로까지 번졌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러한 냉방가전 수요 폭증 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유럽의 대중국 무역 불균형 비판에 대한 강력한 반박 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유럽을 강타한 기후 위기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국제 무역 역학과 공급망 논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제조업의 유연한 생산 능력과 시장 적응력이 부각되면서, 냉방가전을 넘어선 새로운 시장 질서와 지정학적 의미가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유럽의 냉방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중국과의 무역 관계 재편은 물론 기후 변화가 가져올 국제 사회의 변화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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