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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3%대…유가·농산물 등에 3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물가 불안이 다시 확대됐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농산물과 생활물가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소비자물가는 5월(3.1%)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 주도

이번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등으로 분석됐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93%p 끌어올렸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23.1%, 경유가 33.7% 상승했으며, 등유도 23.1% 올라 에너지 가격 전반이 크게 뛰었다. 특히 경유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유미 국가데이터처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에는 석유류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7% 올라 전달(24.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이는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으로 물가 상승 기여도도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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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H2026070200010004400(Photo : [연합뉴스 제공])

▲ 공업제품 가격도 상승세 확대

석유류 가격 상승과 함께 공업제품 전반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보다 4.4%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1.47%포인트 끌어올렸다.

내구재 가운데서는 컴퓨터가 22.2%, 대형승용차가 3.5% 상승하는 등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졌다.

김유미 과장은 "공업제품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신제품 출시와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 영향으로 컴퓨터 가격이 크게 올랐고, 대형승용차와 침대 가격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공식품은 할인행사 종료에 따른 판매가격 정상화와 업체들의 가격 인상 영향으로 상승률이 전달보다 확대돼 0.9%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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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H2026062804640001300(Photo : [연합뉴스 제공])

▲ 농산물 물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

농축수산물 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3.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높였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1.1% 상승해 2월부터 5월까지 이어졌던 하락세를 마감하고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파가 37.1%, 쌀이 11.7% 상승하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채소류 물가는 전월 4.9% 하락에서 이번 달 0.9% 상승으로 전환됐다.

김유미 과장은 "지난달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농산물 가격이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며 "특히 채소류와 축산물 가격이 올랐는데, 채소류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 지연으로 대파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7.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축산물·수산물도 일제히 상승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역시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

축산물은 6.2% 올라 올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산 쇠고기가 7.5%, 돼지고기가 4.5%, 달걀이 10.3%, 수입 쇠고기가 6.8% 상승하며 전반적인 가격 오름세가 나타났다.

수산물은 3.7% 상승했으며,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고등어 가격도 전월보다 2.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 과장은 "축산물 가운데서는 달걀 가격이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3% 상승했다"며 "이는 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밝혔다.

▲ 서비스 물가와 생활물가도 동반 상승

서비스 물가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보다 2.6%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1.44%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는 3.4%, 공공서비스는 1.6% 상승했으며, 공공서비스 가운데 국제항공료는 28.2%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도 2.6% 상승하며 소비자 부담을 더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해 2024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생활물가는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가며 체감 물가 부담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 근원물가는 비교적 안정적 흐름 유지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해보다 2.5% 상승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0.4% 상승에 그쳐 전체 물가 상승폭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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