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소프트뱅크, 오픈AI 지분 담보 100억 달러 대출 재추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약 100억 달러(약 13조6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상장 기업 가치 산정의 어려움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소프트뱅크가 직접 상환을 보증하는 조건을 추가하며 금융권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자금 조달은 손정의 회장이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투자 전략의 핵심 재원 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오픈AI 지분 담보 대출 협상 재개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금융기관 컨소시엄과 100억 달러 규모의 마진론(Margin Loan)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마진론은 보유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방식의 대출이다.

당초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지분만을 담보로 대출을 추진했지만, 금융기관들은 비상장 기업인 오픈AI의 기업가치 평가와 담보 처분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소프트뱅크, 직접 상환 보증 조건 제시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변화는 소프트뱅크가 직접 대출 상환을 보증하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오픈AI 지분 가치가 하락해 담보 가치가 부족해질 경우에도 금융기관들이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채권을 회수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한 것이다.

기존 구조에서는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금융기관이 오픈AI 지분 외에는 별도의 상환 청구권을 갖지 못해 위험 부담이 컸다.

▲ 골드만삭스·JP모건 등 참여 전망

이번 대출에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이 참여하는 금융기관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주요 금융기관들도 논평을 거부했다.

PRU20260702215401009
PRU20260702215401009(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AI 투자 확대 위한 핵심 자금 확보

소프트뱅크는 최근 AI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오픈AI의 핵심 투자자로 자리매김하며 오픈AI와 관련 AI 인프라 프로젝트에 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오픈AI와 오라클이 공동 발표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도 포함된다.

이번 대출 역시 이러한 AI 투자 전략을 지속하기 위한 핵심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 비상장 기업 담보 대출에 금융권 신중

이번 협상은 금융권이 비상장 기업 지분을 담보로 하는 대출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비상장 기업은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않아 가치 평가가 어렵고, 필요할 경우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금융기관들이 오픈AI의 기업가치 자체를 문제 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최근 AI 경쟁 심화 속에서 급격히 상승한 만큼 시장에서는 고평가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 ARM 사례와 다른 담보 구조

소프트뱅크는 지난해에도 자회사 ARM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약 50억 달러 규모의 마진론을 추진한 바 있다.

ARM은 상장기업이어서 주가를 기준으로 담보 가치를 쉽게 평가할 수 있고 필요하면 시장에서 즉시 매각할 수도 있어 금융기관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았다.

반면 오픈AI는 아직 비상장 기업인 만큼 담보 가치 평가와 유동성 확보가 훨씬 어려운 상황이다.

▲ 오픈AI IPO 추진이 변수

오픈AI는 지난 6월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비공개 방식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상장이 성사될 경우 오픈AI 지분의 시장가치가 명확해지고 유동성도 확보돼 금융기관들의 담보 평가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오픈AI의 IPO 진행 여부가 이번 대출 협상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프트뱅크는 오는 2027년 3월까지 오픈AI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조달한 400억 달러 규모의 브리지론도 상환해야 한다.

회사는 기존 보유 자산 활용과 추가 금융 조달 등을 통해 해당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