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땅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가톨릭 시복식이 거행됐다. 1975년 단절되었던 베트남과 교황청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7만여 신자가 운집한 현장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쯔엉 부우 디엡 신부의 복자 추서를 넘어 양측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이정표가 됐다.
이날 베트남 남부 까마우성 딱사이 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쯔엉 부우 디엡 신부(1897~1946)의 시복 의식이 거행됐다. 베트남에서 시복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7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성당 안팎을 가득 메웠다. 교황 특사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미사를 집전하며 이날을 「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진정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복식은 1975년 단절된 베트남과 교황청의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난 4월, 베트남 쩐 타인 만 국회의장이 레오 14세 교황을 베트남에 초청했고, 교황은 가까운 시일 내 방문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복자로 추서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쯔엉 부우 디엡 신부는 1897년에 태어나 평생을 베트남 가톨릭 공동체에 헌신했다. 1946년, 그는 당시 혼란스러웠던 시대 상황 속에서 두 명의 일본군 탈영병에게 순교했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 신자들을 보호하려 했던 그의 숭고한 정신은 8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까지 베트남 신자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역사적인 첫 시복식을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신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어젯밤 성당 밖 돗자리에서 잤다」고 말한 쩐 레 땁(65) 신자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노이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온 레 마이(33) 신자 역시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7만여 명의 신자들은 일제히 기도하며 복자 추서를 축하했고, 딱사이 성당 주변은 감격과 환희로 가득 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