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인공지능(AI) 전략과 조직개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인정했다.
AI 에이전트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대규모 조직개편 역시 계획대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메타의 AI 투자 전략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3일(현지시간)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AI 에이전트 개발과 조직개편 진행 상황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 "AI 에이전트 발전 속도 기대보다 느렸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수개월간 AI 에이전트 기술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으로 빠르게 발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AI 에이전트 개발 속도가 기대했던 만큼 가속화되지 않았으며, 새로운 조직 체계에 대한 투자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대신해 다양한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핵심 경쟁 분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기술이다.
▲ 대규모 조직개편도 기대만큼 효과 내지 못해
저커버그 CEO는 올해 진행된 조직개편 과정도 완벽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조직 재편이 보다 매끄럽게 진행될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으며, 경영진이 변화의 시기와 속도를 일부 잘못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메타가 추진해온 AI 중심 조직개편에 대한 내부 반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 10% 감원·7천 명 재배치에도 내부 반발 이어져
메타는 지난 5월 글로벌 직원의 약 10%를 감원하는 한편 약 7천 명의 직원을 AI 중심 조직으로 재배치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그러나 대규모 인력 이동과 구조조정 이후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졌으며 조직 분위기와 사기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저커버그는 당시 올해 추가적인 전사 감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 "AI 투자 효과는 3~6개월 내 나타날 것" 전망
저커버그 CEO는 단기적인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메타의 AI 투자 성과가 보다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메타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 AI 인프라에 최대 1,450억 달러 투자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1,4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AI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7,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AI 경쟁에서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조직개편 배경은 AI 경쟁 속도
저커버그 CEO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추진할 당시 경영진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AI 경쟁에서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핵심 경영진이 경쟁사보다 빠르게 변화하지 못할 가능성을 걱정했으며, 특히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같은 개발 도구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AI 시장의 발전 속도는 회사의 예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 직원 데이터 활용 논란도 진화 나서
이날 타운홀에서는 최근 논란이 됐던 직원 데이터 활용 문제도 언급됐다.
앤드루 보즈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직원들의 마우스 움직임과 디지털 활동을 추적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 AI 학습 과정에 직원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달 해당 프로그램에서 민감한 정보가 노출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운영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 재도입 시 직원 동의 방식으로 변경
보즈워스 CTO는 향후 프로그램 운영이 재개될 경우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 여부를 선택하는 '옵트인(Opt-in)'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참여를 원하는 직원은 AI 연구와 데이터 개선에 기여할 수 있으며, 원하지 않는 직원은 참여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4월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직원들에게 사실상 참여를 강제했던 기존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조치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