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Kioxia)가 3일(현지 시각) 일본 북부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서 차세대 메모리 양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급성장한 키옥시아가 차세대 낸드플래시 본격 생산 체제에 돌입했음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 AI 확산이 이끈 극적인 기업 가치 회복
키옥시아는 한때 일본 반도체 산업 침체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AI 시장 성장에 힘입어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키옥시아 주가는 7배 이상 급등했으며 시가총액은 2,500억 달러를 넘어 일본 대표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PRU20260703201901009(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도시바 메모리에서 키옥시아로 재탄생
키옥시아는 과거 도시바 메모리(Toshiba Memory)로 운영됐으며, 2018년 경영난을 겪던 도시바로부터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약 2조 엔(약 120억 달러)에 인수했다.
회사는 1980년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최초로 개발한 기업 가운데 하나지만, 이후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기업공개(IPO) 계획도 2024년 말까지 연기된 바 있다.
AI 시장 초기에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D램(DRAM) 메모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선도한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AI 활용이 대규모 데이터 학습 중심에서 실제 질의응답을 수행하는 추론(Inference) 단계로 확대되면서 대용량 낸드플래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 "낸드 투자 소홀…수요가 키옥시아에 집중"
도쿄일렉트론 출신 반도체 컨설턴트 사토루 오야마는 업계가 D램 투자에 지나치게 집중한 결과 낸드 개발과 투자가 뒤처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업체들이 D램을 지나치게 우선시하면서 낸드 투자와 개발을 사실상 뒤로 미뤘다"며 "현재의 낸드 수요 급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그 결과 수요가 키옥시아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샌디스크와 공동 개발한 10세대 BiCS Flash 양산
키옥시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샌디스크(Sandisk)와 공동 개발한 10세대 BiCS Flash 메모리를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사이토 가즈요시 애널리스트는 키옥시아가 웨이퍼 본딩 기술 등을 기반으로 낸드 성능과 전력 효율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2~4년 앞선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키옥시아는 주식 분할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7년 4월 시작되는 다음 회계연도 초 미국 증시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