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한류의 상징 '미르' 지식재산(IP)마저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단순 기업 매각을 넘어 중국 자본이 국내 주요 게임사의 지분과 유통망을 장악하며 K-게임 생태계의 주도권을 흔들고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지난달 30일(2026년 06월 30일), 한국 게임 한류의 원조로 불리는 '미르' IP를 보유한 토종 게임기업 위메이드가 중국계 투자 플랫폼 기업 네오펄스에 매각됐다.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 의장이 보유한 지분 39.33%가 9천200억원에 팔렸다. 네오펄스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회사로,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긴밀한 홍콩 소재 투자운용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1세대 한국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 시리즈는 앞서 중국 샨다게임즈에 매각된 액토즈소프트에 이어 모두 중국 자본의 품으로 넘어갔다. 박관호 의장은 매각 배경에 대해 「위메이드는 자식 같은 회사이지만,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손실 누적과 박 의장의 주식담보대출 계약 만기 도래가 이번 매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위메이드 매각은 중국 자본이 국내 게임산업의 지분 확보를 넘어 유통망까지 장악하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최대 게임·IT 기업 텐센트는 이미 국내 주요 게임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업계 시가총액 1위 크래프톤의 2대 주주(지분 14.01%)이며, 넷마블의 2대 주주(지분 18.37%)이기도 하다. 또한 시프트업의 2대 주주이자 인기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의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유통망까지 장악한 상태다. 이러한 전방위적 침투는 K-게임 생태계의 주도권이 빠르게 중국 자본에 잠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게임산업은 뼈아픈 역성장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3년 한국 게임산업의 수출액은 6.5% 감소하며 25년 만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국민의 게임 이용률은 50.2%로 역대 최저치였다.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와 투자 감소는 국내 게임사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반면 한때 '추격자'였던 중국 게임산업은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7.7% 상승했고, 해외 수출은 6년 연속 1천억 위안(약 21조원) 이상을 유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굳혔다. 지난 6월 모바일 매출 상위 10위 게임 중 절반인 5개가 중국 게임이었다. 막대한 자본력과 개발 역량을 앞세운 중국 게임업계는 이제 K-게임의 '경쟁자'를 넘어 '장악자'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판호(版號) 통제와 해외 게임 유통 제한 정책 역시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을 어렵게 만들며 악순환을 심화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