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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50주년, 악천후 뚫은 '85만발 불꽃'

오늘(5일) 새벽, 화씨 100도(섭씨 약 38도) 폭염과 대피령까지 내려진 비바람 속에서도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가 자정 정각, 85만발의 불꽃을 터뜨리며 드라마틱하게 막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행 의지와 이에 화답한 시민들의 열정이 험난한 기상 조건을 뚫고 '역대급' 축제를 완성하며, 미국인들의 250번째 생일을 뜨겁게 수놓았다.

워싱턴 D.C. 내셔널 몰은 전날(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에 바치는 헌사'(Salute to America)라는 이름으로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기네스북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한 85만발 불꽃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높았다. DMV, 뉴저지, 오클라호마 등 미 전역과 체코 등 해외 인파로 워싱턴 D.C. 호텔은 예약이 마감됐고, 수백 미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성조기 의상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러나 축제는 순탄치 않았다. 행사 며칠 전부터 미 동부를 덮친 '열돔' 현상으로 화씨 100도(섭씨 약 38도) 이상 폭염이 닥쳤다. 결국 낮 퍼레이드가 취소되는 등 험난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체코 관광객 마틴 씨는 「다시는 못 볼 장관을 보려고 덥지만 3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며 자리를 지켰다.

첫 시련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오후 7시경, 다시 위기가 닥쳤다. 갑작스러운 돌풍과 모래바람이 강타하고 강한 폭풍우가 예고되면서 시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메인 행사는 전면 중단되었고, 불꽃쇼는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뉴저지 로버트·미셸 부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美 250주년, 악천후 뚫은 '85만발 불꽃'
[사진=연합뉴스]

모두가 행사의 무산을 염려하던 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반전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금은 토요일 밤이다. 오늘 밤늦게까지 밖에 있더라도 좀 즐기자」며 시민들을 독려했다. 그는 「다음주는 안 된다. 오늘이 바로 중요한 날이다. 우린 7월 4일을 원한다. 왜냐면 오늘이 독립선언 250주년이기 때문」이라며 행사 강행의 뜻을 분명히 했다. 밤 10시, 행사는 극적으로 재개됐다.

극적으로 재개된 행사는 밤 11시 15분, 예정보다 1시간 30분 늦게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로 이어졌다. 대통령은 자정 불꽃쇼를 위해 연설을 짧게 마무리했다. 마침내 7월 5일 자정 정각, 모든 악천후와 역경을 뚫고 워싱턴 D.C. 밤하늘에 85만발의 불꽃이 굉음과 함께 터져 올랐다. 40분간 이어진 불꽃은 미군 밴드가 연주하는 'YMCA송', 닐 다이아몬드의 '스위트 캐롤라인' 등과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오클라호마 조 샐리건 씨는 「6∼7개월 전부터 워싱턴에 호텔을 예약했다」며 감격했다.

장엄한 불꽃쇼가 끝난 후, 내셔널 몰을 가득 메운 수십만 시민은 일제히 'God Bless USA'와 'USA'를 연호하며 축제의 성공을 자축했다. 폭염과 폭풍우라는 최악의 기상 속에서도 기념일을 지키려 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행 의지, 그리고 이에 열정적으로 화답한 미국인들의 단합된 애국심은 단순한 불꽃놀이를 넘어선 깊은 의미를 남겼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는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미국인들의 굳건한 정신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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