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비스업 4%↑인데 숙박·음식 0.9% 제자리…'3고' 파고에 자영업 빚 1100조 '경고등'

2026년 상반기, 우리 경제의 한 축인 서비스업 전반이 4% 넘게 성장하며 활기를 띠는 가운데, 유독 숙박·음식점업은 1%에도 못 미치는 성장에 그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1,500원대 고환율의 '3고(高)' 파고에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은 22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서민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 산업 생산 원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4.2%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특히 금융·보험업이 8.7% 늘고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9.5% 급증하는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숙박·음식점업 생산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숙박업은 2.7% 증가했지만, 음식점 및 주점업은 0.6% 증가에 머물며 전체 서비스업 활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숙박·음식점업은 2024년(-1.9%)과 작년(-2.5%)의 감소세에서는 벗어났지만, 작년 3분기 1.4% 증가 전환 후 작년 4분기 0.0%, 올해 1분기 0.3%로 보합세를 이어왔다. 4월 1.2% 증가, 5월 2.2% 증가하며 소폭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여전히 전체 서비스업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부진의 배경으로는 고물가, 고금리, 1,500원대의 높은 원/달러 고환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3고' 현상이 지목된다. 여기에 여름철 기상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동성, 홈플러스 파산에 따른 점포 폐점 문제 등 공급 측면의 불안정성도 더해졌다. 구조적인 내수 위축 요인으로는 인구 감소와 술·회식 문화 변화 등이 숙박·음식점업의 회복을 지속적으로 제약하고 있다.

서비스업 4%↑인데 숙박·음식 0.9% 제자리…'3고' 파고에 자영업 빚 1100조 '경고등'
[사진=연합뉴스]

특히 숙박·음식점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금융권 대출 잔액은 약 1,1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이 22조3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연체율 또한 2%대로 치솟아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작년에는 5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사업자들의 폐업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20년 이상 장수 음식점의 폐업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자영업 생태계 전반의 경고음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자영업 대출이 전체 금융권 대출의 28.5%를 차지하는 「금융시스템 내 중요한 익스포저」로 평가하며, 이 부문의 건전성 악화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과 자영업자 여신 관리가 우리 경제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판단한다.

하반기 물가 불안정성(농산물 가격 변동성, 고환율)은 소비심리 회복을 지속적으로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금리 인상 시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지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우려는 현실화될 수 있다. 정부는 취약 부문의 부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자영업 부문의 구조적 취약성을 완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대응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