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드론 벌집으로 만들라'는 미국 최고위 외교관의 발언에 중국이 연일 맹렬히 반발하며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레이먼드 그린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처장이다. 그린 처장은 지난 7월 2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선도 2026-타이중 무인기 산업과 해외 비즈니스 기회 포럼'에서 대만의 방어 전략을 논하며 대만을 드론으로 가득 채워 중국의 군사 행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린 처장의 발언은 즉각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지난 7월 8일, 해당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만 관련 입장 표명을 명백히 어기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지적했다. 천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이 역내 불안을 야기한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비난 수위는 7월 14일 더욱 격화됐다. 중국중앙TV(CCTV)의 시사 프로그램 '르웨탄톈'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린 처장을 '태상황'(太上皇)으로 비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르웨탄톈'은 '한 외국인이 무슨 자격으로 까마득히 높은 곳에 서서... 자신을 대만의 '태상황'으로 만드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린 처장이 2024년 취임 이래 대만의 군사, 경제 및 양안 정책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진당 당국이 미국의 뜻에 따라 대만해협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아첨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