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IPO를 앞두고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1년 전만 해도 오픈AI의 상장 소식은 월스트리트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막대한 금융 손실이나 경영진에 대한 의구심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1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는 2년 전 자신을 축출하려던 시도를 이겨낸 뒤 오픈AI를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 올려놓았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 멀어진 파트너십과 치열해진 경쟁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과거보다 훨씬 불투명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는 예전보다 소원해졌고, 대표 제품인 챗GPT는 더 이상 AI 시장의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비상장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는 경쟁사인 앤트로픽에 추월당했다.
지난 5월 일론 머스크 CEO와의 법적 공방에서 승리했으나, 이 과정에서 회사의 내부적인 취약점이 세간에 드러나기도 했다.
▲ 쏟아지는 법적 악재와 투자 심리 위축
지난 금요일 발생한 애플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또 다른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이러한 법적 분쟁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기에 충분하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하는 AI 기기 사업은 오픈AI의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이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오픈AI[AFP/연합뉴스 제공]
▲ 시장 선점을 위한 시간과의 싸움
오픈AI는 지난달 규제 당국에 IPO 서류를 제출했다.
회사가 상장을 서둘러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가장 큰 이유는 경쟁사인 앤트로픽이 자체 IPO를 통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대거 흡수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 리더십 공백과 전략적 신중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AI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은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최소한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는 알트먼의 오른팔 격인 2인자의 후임을 찾기 전까지는 상장을 강행하는 것이 이상적이지 않다.
▲ 진퇴양난의 기로: 서두를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알트먼과 이사회는 내년까지, 혹은 적어도 법적 분쟁과 리더십 교체 등 현재의 혼란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하지만 내년은 이미 너무 늦은 시점일 수 있다.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앞서 IPO 서류를 제출한 만큼, 내년쯤이면 앤트로픽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오픈AI를 과거의 영광에 머무는 뒤처진 기업으로 낙인찍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빠르게 추진하든 기다리든 양쪽 모두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
하지만 커지는 도전 과제들을 고려할 때, 오픈AI 입장에서는 문제들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상장하여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