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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항만 '10만분의 1' 사고 공포… "책임 규명 불가" 규제 초비상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제7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서 피지컬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항만 도입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10만번 중 한 번 고장' 사고 가능성과 '자율운항 선박 충돌 시 책임 규명 난항' 등 안전 및 규제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적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컸다. 이동혁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로봇시험인증센터장은 포럼에서 『피지컬 AI가 10만번 중 한 번이라도 고장 났을 때 어떤 사고를 낼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선제적인 대비를 촉구했다. 그는 피지컬 AI 시스템의 안전성, 신뢰성, 보안 문제 해결은 물론, 표준화, 인증체계 구축, 학습데이터 소유권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규제와 책임 공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지후아 후 상하이해사대 물류연구센터 교수는 자율운항 선박의 컨테이너 야드 진입 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책임 규명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관련 규정 마련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이는 미래 항만 운영의 핵심인 자율운항 체계 도입에 있어 법적, 제도적 기반이 전무한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스마트 항만 '10만분의 1' 사고 공포…
[사진=연합뉴스]

스마트 항만 구현을 위한 종합적인 접근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루스 바놈용 탐마삿대 국제비즈니스·물류·운송학과 교수는 데이터 상호운용성과 국가 간 연결성의 중요성을, 팍퐁 치라라타나논 토론토대 기계산업공학부 부교수는 폭풍과 같은 극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스마트 항만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천 개의 IoT(사물인터넷) 센서, 자율운항 체계, 디지털트윈, 최적화 시스템, 육상-해상 간 협업, 사이버 보안 등 6가지 중요 기능이 스마트 항만의 필수 조건임을 역설하며, 이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를 활용한 스마트 항만으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미래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만을 좇기보다는 안전, 규제, 표준화, 인증체계 마련, 국제 협력 등 제도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만 성공적인 미래 항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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