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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에 맥주로 乾杯…젠슨 황, 도쿄 선술집서 반도체 소재 기업과 '스킨십 외교'

꼬치에 맥주로 乾杯…젠슨 황, 도쿄 선술집서 반도체 소재 기업과 '스킨십 외교'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삼겹살·치킨으로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우의를 다졌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도쿄 한복판 선술집에서 꼬치구이를 들고 일본 반도체 소재 업계 인사들과 마주 앉았다.

황 CEO는 15일(현지시간) 도쿄 도심 JR 간다역 인근 꼬치구이 가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의 대표적인 선술집 밀집 지역인 이곳에서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엔비디아 거래처 관계자들은 그가 들어서자 박수와 함께 건배를 제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황 CEO가 최근 방한 때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과 치킨·맥주 자리로 국내 주요 협력사 수장들과 긴밀한 관계를 다진 것과 같은 맥락으로, 그만의 '밥상 외교' 스타일이 일본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꼬치 회동에 앞서 황 CEO는 일본 게임 문화의 성지로 꼽히는 도쿄 아키하바라의 대형 게임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세가(SEGA) 파트너십 30주년 기념 이벤트에 참석했다. 사전 추첨으로 초대된 팬들 외에도 황 CEO를 보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아키하바라 일대는 크게 북적였다. 일본 여행 중 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대만인 나탈리(15) 양은 앞줄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에는 사토미 하루노리 세가 CEO를 비롯해 이리마지리 쇼이치로 전 사장, 세계 최초 3D 격투 게임 '버추어 파이터' 개발자 스즈키 유 등이 참석했다. 황 CEO는 오랜 지인들과 포옹을 나누며 감개무량해했고, 머리가 희끗해진 관계자들에게 "언제 이렇게 백발이 됐느냐"며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기도 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업 초기인 1990년대 중반, 세가 납품용으로 개발한 첫 그래픽칩 'NV1'이 오류를 일으켰을 때 이리마지리 당시 부사장이 500만 달러(약 75억3천만 원)의 계약금을 비상장 주식으로 전환해 주며 재기의 기회를 준 일화를 소개하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세가와 이리마지리 전 사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세 사람은 이날 행사에서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 FE'가 탑재된 노트북 'RTX 스파크'로 내년 출시 예정인 '버추어 파이터 크로스로드'를 함께 감상했다. 팬들에게 증정된 그래픽카드와 노트북에는 세 사람이 나란히 사인을 남겼으며, 황 CEO는 "세계 최고의 가치를 지닌 물건"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황 CEO는 16일 일본 민관과 대규모 AI 협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이 일본이 소버린(주권) AI로 육성 중인 '노에트라 프로젝트'와 연계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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