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15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는 '오일머니'의 막대한 투자가 만들어낸 e스포츠 혁명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7월 1일 개막하여 8월 23일까지 두 달간 진행되는 e스포츠 월드컵(EWC) 2026은 3년 차를 맞은 대회로, 역대 최대 규모인 총상금 7,500만 달러(약 1,100억원)를 내걸고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을 열광시키는 종합 게임쇼이자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재단(EF)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올해 최초로 사우디 외 국가인 파리에서 개최돼 그 의미를 더한다.
파리의 심장부에서 열리는 EWC 2026은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선 거대한 축제의 장이었다. 현장 취재가 이루어진 지난 15일, 주 경기장과 다양한 부경기장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PUBG: 배틀그라운드, 도타 2, 프리파이어, 모바일 레전드 등 글로벌 인기 게임 24종을 기반으로 한 25개 토너먼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관람을 넘어 팬 참여형 공간으로 조성된 이곳에서는 대회 브랜드 상품, 게임단 의상, 게임 굿즈 등을 판매하는 대형 굿즈숍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라이엇게임즈의 LoL 실물 카드 게임 '리프트바운드' 부스와 이달 말 전 세계 출시 예정인 'LoL 클래식' 체험 공간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승리 팀이 탈락 팀의 메달을 프레스기로 찌그러뜨려 트로피에 담는 '메달 부수기' 퍼포먼스는 잔혹하면서도 EWC만의 파격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며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서 모인 2천명 이상의 최정상급 선수와 주요 e스포츠 클럽 200곳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복지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보였다. 대회장 한편에 마련된 선수 라운지는 '국가대표 안 부럽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초호화 시설을 자랑했다. 뷔페식 카페테리아는 물론 언론 인터뷰 공간,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공간, 체스판, 당구대, 탁구대, 실내 농구장까지 갖췄다. 경기 전후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분장실, 방음 처리된 휴게실, 명상 공간, 마사지 공간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주최 측 관계자는 「각국의 다양한 종목 선수와 인플루언서들이 서로 만나 어울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가라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EWC가 단순한 경쟁을 넘어 교류와 화합의 장임을 강조했다.
EWC 2026은 역대 최대 상금인 7,500만 달러와 사우디 EF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단순한 e스포츠 대회를 넘어 글로벌 게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이번 대회는 팬들에게 오감을 만족시키는 축제의 장을,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며 e스포츠의 위상과 시장 규모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WC 2026은 새로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모델을 제시하며 e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