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공습 확대를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영토 점령과 핵 관련 지하시설 타격 등 다양한 군사 옵션을 논의 중이며, 이는 중동 정세를 한층 격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 군사작전 확대 방안 집중 검토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일간 백악관 고위 참모진으로부터 연속적인 보고를 받은 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검토 대상에는 추가 공습 확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섬에 대한 미군 투입, 비밀 핵개발 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피크액스(Pickaxe) 산' 지하시설 폭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백악관 상황실 회의서 점령·폭격 계획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저녁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위치한 카르그(Kharg) 섬과 기타 지역을 미군이 점령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미국이 아직 공격하지 않은 핵 관련 시설인 피크액스 산 터널 단지에 대한 폭격 가능성도 검토됐다. 이와 함께 이란 내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추가 공습 확대 역시 여전히 선택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는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주요 국가안보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진행한 여러 차례 공식·비공식 협의 가운데 하나였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 미군, 이란 공습과 해상 봉쇄 동시 강화
미군은 수요일 두 차례에 걸쳐 이란을 공습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위협할 수 있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공습이 시작된 직후 산업 행사에서 "협상을 통해 해결할지, 아니면 완전히 끝낼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이와 함께 이란 항만 봉쇄도 강화했다. 수요일 여러 척의 선박이 이란 연안 접근을 차단당했으며, 카르그 섬으로 향하던 퀴라소 국적 선박은 경고를 무시하자 헬파이어 미사일로 굴뚝을 타격해 항해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군은 밝혔다.
▲ 외교 해법 선호하지만 압박 수위 높여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공개·비공개적으로 외교적 해결을 우선 원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이 핵물질 비축 포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석유 판매를 허용하는 임시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외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항복하거나 최소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도록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고강도 군사 옵션을 참모들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상군 투입에는 신중론 유지
일부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도 카르그 섬 점령이나 이란 석유 산업 직접 타격 등 강경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놓았다가 수위를 조절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계획이 실제 승인될 경우 약 5개월간 이어진 분쟁이 가장 위험한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며, 미국의 중동 개입이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협상 압박용 전략 가능성도 제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새로운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들은 실제 군사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공개적으로 군사 옵션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란을 협상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심리적 압박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피크액스 산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카르그 섬 점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휴전 종료 후 닷새 연속 공습
수요일 공습은 미국과 이란 간 임시 휴전이 붕괴된 이후 닷새 연속 이어진 공격이었다.
미국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하자 휴전 종료를 선언하고 항만 봉쇄를 재개했으며, 추가 공습도 승인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번 군사행동의 목적은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조건 폭격만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력을 여러 외교적 수단 가운데 하나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Photo : [AFP/연합뉴스 제공])
▲ 피크액스 핵시설, 가장 까다로운 공격 대상
피크액스 산 시설은 화강암 내부 지하 약 90~145m 깊이에 건설 중인 터널형 시설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공격했던 나탄즈와 포르도 핵시설보다 훨씬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으로도 직접 파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력 공급망과 장비 반입, 건설 인력 등 외부 지원체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우회적인 공격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피크액스를 실제 핵시설로 만들려 한다면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고 말했다.
▲ 카르그 섬 점령 시 미군 피해 우려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 섬을 점령할 경우 이란 석유 산업에는 큰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군이 이란 미사일과 드론의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퇴역 해병대 장성 프랭크 매켄지는 향후 협상에서 이란 영토를 점유하는 것이 중요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며 카르그 섬 점령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호르무즈 해협 다른 전략 거점도 검토
트럼프 행정부는 해상 항로 보호와 이란 군사 거점 제거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내 다른 섬을 점령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아부무사섬과 대툰브섬, 소툰브섬 등이 주요 후보지로 거론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지역 역시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당한 군사적 위험을 수반하는 작전으로 평가됐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략은 '외교적 압박을 위한 군사적 강경책'과 '실제 전면전 확대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이라는 명분을 유지하면서도, 이란이 핵 포기나 해협 위협 중단이라는 실질적 요구에 응하지 않자 군사 행동의 수위를 높이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카르그 섬 점령이나 픽액스 마운틴 폭격과 같은 고강도 작전은 중동 내 미군의 피해 가능성과 국제 유가 급등이라는 대내외적 리스크를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의가 공개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강제 복귀시키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국내 정치적 지지층에게는 '힘을 통한 평화'를 증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