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월드컵 참패 후폭풍…'빵집 면접' 홍명보 선임 2년 만에 경찰 수사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국민적 실망감이 커진 가운데, 2년 전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과 '정관에도 없는 직책'으로 인선 절차를 주도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의 권한 남용 의혹이 경찰 수사로 재조명되며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24년 2월 16일,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 이후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해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 정관 개정 절차 없이 ‘기술총괄이사’ 직책을 신설하고 이임생 전 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부터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 등은 이임생 전 이사의 직책 신설이 축구협회 정관 제82조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임생 전 이사는 공식 선임 전인 2024년 5월 20일, 제7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인선 과정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4년 5월 28일 기술총괄이사로 정식 선임된 그는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2024년 6월 28일 이후, 정식 사임일인 8월 1일 전인 6월 30일에 위원장의 권한을 넘겨받아 후속 절차를 주도했다. 당시 회의에서 전력강화위 재구성 논의는 배제된 채 이임생 전 이사가 절차를 이어받는 방안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다고 밝혀졌다.

월드컵 참패 후폭풍…'빵집 면접' 홍명보 선임 2년 만에 경찰 수사
[사진=AI 생성]

이 과정에서 감독 인선의 불투명성은 극에 달했다. 2024년 7월 5일 밤 11시, 홍명보 감독 면접이 경기 성남시의 한 빵집에서 참관인과 질문지 없이 진행된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적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유럽 면담에서 17가지 질문지를 사용하고 3명의 후보를 비교 검토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2024년 11월 8일 작성된 결정문을 통해 「이 전 이사가 후보자들을 충분히 비교 검토하지 않고 단독으로 홍 전 감독에게 감독직을 부탁하며 최종 추천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FIFA Technical Director 가이드라인이 청소년 대표팀 코치 선발 역할에 해당한다는 윤리센터의 분석도 이 전 이사의 광범위한 권한 행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불투명한 인선 논란은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지난달 6월 29일 귀국하면서 다시 한번 국민적 공분을 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2026년 7월 9일과 14일, 박주호 전 축구선수이자 전 전력강화위원 등 주요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며 사건의 진위 파악에 나섰다. 법조계에서는 이임생 전 이사의 행위가 정식 절차를 벗어났다면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경찰 수사는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 사법기관이 개입해 법적 책임을 규명하는 단계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경찰 수사를 통해 축구협회 내부의 뿌리 깊은 불투명한 인선 관행과 권한 남용 의혹이 명백히 밝혀지고, 추락한 한국 축구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축구협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사한 논란을 재발 방지하기 위한 투명하고 민주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는 등 법적 책임 규명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