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 산업의 호황만으로는 한국 경제 전반의 성장과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지방 투자, 산업 생태계 구축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제시하며 글로벌 경쟁 시대에 대비한 산업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호황이 곧 경제 호황은 아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정책강연에서 "반도체 산업이 호황이라고 해서 사회 전체의 호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치 우리 기업 전체가 활기를 띠는 것처럼 인식되지만 실제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 "반도체도 영원한 호황 없다"
김 장관은 현재 반도체 산업 역시 장기적인 호황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이 구조적 호황 국면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어느 산업도 영원한 비즈니스는 없다는 것이 역사가 보여준 교훈"이라며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산업의 판이 크게 흔들리는 시기"라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경쟁력을 유지해 온 기업과 산업, 국가도 순식간에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 AI·지방·생태계, 경제 반등 위한 3대 전략 제시
김 장관은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인공지능(AI), 지방, 생태계를 제시했다.
그는 "AI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핵심 플랫폼이라면 지방은 AI 시대를 담아낼 공간"이라며 "지방을 살리지 못하면 우리 경제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AI 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함께 추진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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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투자는 미래 위한 선택"
김 장관은 수도권과 지방을 각각 거목과 묘목에 비유하며 지방 투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거목은 하루 물을 주지 않아도 큰 변화가 없지만 묘목은 금세 말라버린다"며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방에 더 많은 준비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대신 지방에 투자하겠다는 결정은 정치적으로도 매우 큰 승부수"라면서도 "수도권이라는 거목에만 투자해서는 우리 경제의 성장 반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AI 시대는 혼자 성공할 수 없다"
김 장관은 AI 시대에는 기업 간 협력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혼자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다"며 "파트너십과 공동 연구개발, 정부와 지방의 협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생태계가 결국 AI 시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제조 AI 전환 정책 추진
김 장관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제조 인공지능 전환 정책(M.AX)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인터넷을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잘 활용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AI 역시 미국과 중국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제조 데이터가 풍부한 우리나라가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한국이 AI 활용 경쟁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 세대·지역 통합이 AI 생태계 핵심
김 장관은 AI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세대와 지역 간 통합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세대는 AI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세대인 동시에 일자리 감소를 가장 크게 우려하는 세대"라며 "기성세대가 청년들이 생태계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계층 간 갈등과 지역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건강한 AI 생태계도 만들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최종 승부처는 글로벌 시장"
김 장관은 AI와 지방, 생태계가 중요한 성장 전략이지만 궁극적인 경쟁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AI를 적극 도입하고 지방에 투자하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