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편결제 기업 페이팔(PayPal)이 핀테크 스타트업 스트라이프(Stripe)와 글로벌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의 530억 달러(약 78조 7315억원) 규모 공동 인수 제안 소식에 장전거래에서 19% 가까이 급등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글로벌 핀테크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지만, 제안 가격의 적정성과 통합 이후 시너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스트라이프·어드벤트, 530억 달러 공동 인수 제안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트라이프와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이 이달 초 페이팔 인수를 위한 공동 제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제안 가격은 주당 60.50달러로 전체 기업가치는 53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페이팔의 전날 종가 대비 약 28%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수준이다.
보도 이후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페이팔 주가는 약 19% 급등한 56.29달러까지 상승했다고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다만 페이팔과 스트라이프, 어드벤트 측은 관련 보도에 대해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 공동 인수 구조…지분 절반씩 보유 추진
보도에 따르면 스트라이프와 어드벤트는 인수 완료 후 페이팔을 공동 소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라이프는 핀테크 기술력과 사업 운영을 담당하고, 어드벤트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재무적 지원을 맡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101/87/1018711.jpg?width=1200)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현재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과거 가치에는 크게 못 미쳐
이번 인수 제안은 단기적으로는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했지만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페이팔 주가는 지난해 같은 시기 약 78.22달러에 거래됐으며,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호황이 이어졌던 2021년 7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308.52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제안 가격은 지난해 주가보다도 낮고, 최고가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 "소비자 사업 확대"…스트라이프에 전략적 의미
제프리스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스트라이프의 소비자 대상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스트라이프의 소비자 플랫폼인 '링크(Link)'는 전 세계 약 2억5천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페이팔은 4억3천900만 개의 활성 계정을 보유하고 있어 훨씬 강력한 소비자 기반을 갖추고 있다.
스트라이프가 페이팔을 인수할 경우 기업 간 결제(B2B) 중심 사업에서 소비자 결제 시장까지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내부 시스템 통합은 최대 과제
반면 인수 이후 통합 과정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핀테크 전문 블로그 '핀테크 브레인푸드' 운영자인 사이먼 테일러는 페이팔의 복잡한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인수자들에게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트라이프 입장에서도 대형 인수합병이 기존 성장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제안 가격 너무 낮다"…저평가 논란
투자운용사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회장은 이번 제안 가격이 페이팔의 본질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팔가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과 개선되고 있는 수익성을 감안하면 주당 60.50달러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당 80달러 이상의 가격이 제시되더라도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할인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트힐캐피털은 현재 페이팔 지분 약 0.0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설이 단순한 시장의 루머로 끝날지, 실제 대형 M&A로 이어질지는 향후 양사의 구체적인 입장 표명과 협상 과정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